비트코인(BTC) 장기 보유자들이 2025년 가격 급등 구간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이 아직 과열 국면의 정점을 찍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익명 애널리스트 ‘가아(Gaah)’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s, 이하 LTH)의 ‘지출 산출 이익률(Spent Output Profit Ratio, SOPR)’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토큰을 매도한 시점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현재 수준이 과거 주기 고점보다 낮기 때문에 시장이 여전히 추가 상승 여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아에 따르면, SOPR 지표는 아직 ‘붉은 경고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 과거 강세장에서는 SOPR이 4.0 이상으로 치솟을 때 시장 정점이 나타났는데, 현재는 2.5를 소폭 상회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는 “지금의 움직임은 시장이 과열되었음을 시사하지만, 아직 고점 시그널로 보기에는 이르다”며 “상승장 후반부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대한 조정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 고래들의 거래소 유입도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부터 18일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터치하던 시점과 맞물려 고래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동한 BTC 규모는 약 80,000개에 달했다. 이로 인해 월평균 고래 거래소 유입액은 기존 약 280억 달러(약 38조 9,200억 원)에서 450억 달러(약 62조 5,500억 원)로 급증했다.
하지만 크립토퀀트는 최근 일일 고래 유입량이 감소세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 내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일 수 있으며, 가격 조정 국면의 리스크를 일시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소매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까지 늘어난다면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단기 조정과 추가 상승 사이의 전환기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으며, SOPR 및 거래소 유입량 등 온체인 지표의 흐름이 향후 방향성 판단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