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ve(에이브, AAVE)가 디파이(DeFi)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 몇 달간 TVL(총 예치 자산) 증가분의 약 31%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월 이후 전체 디파이 프로토콜이 거둔 TVL 순증가량은 약 490억 달러(약 68조 1,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 중 에이브는 무려 150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를 책임졌다.
디파이 분석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최근 Sealaunch 계정이 공유한 자료를 보면 디파이 총 성장분 100억 달러마다 에이브가 30억 달러를 기여하는 셈이다. 이는 에이브가 디파이 대출 플랫폼 중 선도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강력한 신호다.
에이브는 이용자들이 중개기관 없이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자산을 예치하고, 담보를 제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이다. 이자율은 자동으로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라 조정되며, 예치자는 자산을 대출해주는 대가로 이자를 획득하게 된다.
올해 들어 에이브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7월 기준, 에이브는 디파이 플랫폼 중 처음으로 순예치 자산 기준 500억 달러(약 69조 5,000억 원)를 넘기며 기록을 세웠고, 이는 작년 10월부터 이어져 온 온체인 시장 강세의 연장선이다.
에이브의 이러한 성장에는 기관 도입 확대 전략도 한몫했다. 지난 2021년에는 Aave Arc라는 허가 기반 프로토콜을 출시하며 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요건을 반영해 기관 고객을 겨냥했다. 해당 기술은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주도한 프로젝트 가디언(Project Guardian)에서 자산 토큰화 실험에 사용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3월에는 Horizon 플랜을 공개하며 실물자산(RWA)의 디파이 통합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에이브 커뮤니티는 최근 크라켄(Kraken)의 인크(Ink) 블록체인 기반으로 중앙화된 버전의 에이브 V3를 출시하는 안건을 ARFC 투표에서 99.8% 찬성으로 승인했다. 해당 프로토콜은 Ink 재단과 협력해 와이트라벨 형식으로 구현되며, 추후 AIP(온체인 제안)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Ink 재단은 이에 필요한 초기 개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에이브는 대출 거래량의 일부를 수수료 형태로 수익화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에이브의 기술이 기관 금융시장으로 본격 확장되는 첫 단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Ink 프로토콜의 추진이 디파이와 전통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브(AAVE) 토큰도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듯 한 달 새 36% 이상 상승, 330달러(약 45만 8,700원)를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에이브의 기술적 확장성과 디파이 시장에 대한 신뢰 상승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