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가격이 단숨에 12% 상승하며 200달러(약 27만 8,000원)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이던 2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내 솔라나 현물 ETF 승인 기대감과 함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급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다. 거래량만 해도 하루 기준 120억 달러(약 16조 6,800억 원)를 넘기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외 대안 투자처로서 솔라나에 대한 신뢰가 다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블록어셈블리(Block Assembly) 마켓플레이스 출시에 대한 기대와 함께, 디파이 개발업체 디파이디벨롭먼트코퍼레이션(DeFi Development Corp)이 대규모 SOL 매집에 나선 점이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 더욱 강한 불씨를 댕긴 요인은 반에크(VanEck)의 솔라나 현물 ETF인 'VSOL'이 미국 예탁결제청(DTCC) 웹사이트에 공식 등재됐다는 소식이다. DTCC 등록은 ETF 승인 과정에서 실질적인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ETF 기대감은 트위터 등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며, 솔라나 가격 추세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 자금 유입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솔라나 기반 상품으로의 순유입 규모가 이번 주에만 4,000만 달러(약 556억 원)에 달했으며, 전체 운용자산(AUM)은 18억 달러(약 2조 5,020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기관과 대형 투자자들이 솔라나의 장기적인 가치에 다시금 주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장의 주요 저항선은 220달러(약 30만 5,800원)로 보고 있으며, 기술적 과매수 구간 진입을 경고하며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지난 190달러(약 26만 4,100원) 근처에서 800만 SOL 이상이 매입된 바 있어, 185달러(약 25만 7,200원)가 단기 지지선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Ali)는 "솔라나가 189달러를 명확히 돌파한 이후에는 상방에 뚜렷한 저항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번 상승세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적 추세의 시작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인다.
비트코인 중심에서 탈중앙금융(DeFi) 및 고속 블록체인으로 포커스가 옮겨지고 있는 현 시장에서, 솔라나가 알트코인 중 가장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며 ROTATION(자금 순환)의 중심에 선 것은 분명하다. 비트코인 ETF 붐에 이어, 솔라나 ETF가 다음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