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에 대한 기관 투자와 기업 연금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면서, 향후 1년 내 내림차순 매수 압력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미국 내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의 급격한 유입과 함께 새로운 법인 재무 전략에서 ETH를 주요 자산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프레임워크벤처스의 공동 창립자인 밴스 스펜서(Vance Spencer)는 "향후 12~18개월 동안 이더리움에는 최대 1,400억 달러(약 194조 원)에 달하는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자산 규모 대비 상당한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TF 유입 속도가 하루 평균 2억 5,000만~5억 달러(약 3,475억~6,950억 원)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전략적 재정운용사인 SBET가 최대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를 ETH에 배분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더리움 ETF는 무려 12일 연속 유입 흐름을 이어가며 최근 5거래일 동안 22억 달러(약 3조 646억 원)의 신규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 가운데 피델리티(Fidelity)의 FETH ETF는 1억 2,700만 달러(약 1,768억 원)라는 하루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이더리움 ETF 상품 전체에는 77억 달러(약 10조 7,030억 원)의 자본이 유입됐으며, 이 중 블랙록의 ETF 유입 규모가 80억 달러(약 11조 1,6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ETF와 더불어 이더리움 기반 재무 기업의 등장도 주목된다. 최근 이더리움 전문 투자기업인 '이더 리저브(The Ether Reserve)'는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총 16억 달러(약 2조 2,24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약 40만 ETH를 매입할 계획으로, 단일 상장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이더리움 트레저리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탈중앙화 플랫폼 ETH Strategy도 최근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자금을 유치한 후, 7월 11일 6,900 ETH(약 2,658억 원)를 확보하고 퍼블릭 STRAT 토큰 판매에 나섰다. 이외에도 Bitmine Immersion Tech, SharpLink Gaming 등 여러 업체들이 이더리움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전반적인 산업 내 매수세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이더리움 가격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월요일 기준으로 ETH는 3,850달러(약 535만 원)까지 치솟으며 7개월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 일주일간 25% 상승이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술 분석가 머를레인 더 트레이더(Merlijn The Trader)는 현재 ETH 가격 움직임이 2020년의 주요 상승 패턴과 유사하다고 진단하면서, 블랙록과 같은 메이저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와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 출시를 거론해 향후 추가적인 급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기관 ETF와 다수 기업의 재무 전략에 포함되는 이더리움이 거대한 자금 유입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면서, 중장기 시장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리적 수요 압력'이 현실화되고 있다. ETH는 디지털 자산 이상의 위상을 벗어나 글로벌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