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연속 자금 유입 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선을 넘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와 기관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리서치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날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기록된 순유출 규모는 1억 3,135만 달러(약 1,825억 원)다. 가장 큰 유출액은 아크인베스트의 ARKB에서 발생했으며 하루 만에 7,746만 달러(약 1,076억 원)에 달했다. 이어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는 3,675만 달러(약 510억 원)가 빠져나갔고, 피델리티의 FBTC도 1,275만 달러(약 177억 원) 순유출을 경험했다.
이 외에도 비트와이즈의 BITB와 반에크의 HODL 상품에서도 각각 191만 달러(약 27억 원), 248만 달러(약 34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블랙록의 IBIT는 하루 동안 별다른 자금 유입이나 유출이 없었다. IBIT는 현재 순자산 기준 최대 규모로 861억 6,000만 달러(약 119조 7,240억 원)를 운용 중이다.
비록 하루 단위로는 순유출이 발생했으나, 전체 현물 비트코인 ETF 누적 순유입은 여전히 546억 2,000만 달러(약 75조 9,180억 원)에 이르고 있다. ETF들의 총 운용자산은 1,516억 달러(약 210조 7,240억 원)로, 이는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6.52%를 차지한다.
크로노스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 빈센트 리우(Vincent Liu)는 “이번 ETF 자금 유출은 고점 부근에서 차익 실현을 하기 위한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Rebalancing)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심각한 자산 이탈보다는 전략적 대응 움직임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