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공지능(AI) 칩셋 시장을 노리는 스타트업 하일로(Hailo)가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하는 엣지 컴퓨팅용 신제품 ‘하일로-10H’를 공식 출시했다. 특히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대형 언어모델(LLM)과 비전-언어 모델, 생성형 아키텍처를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하일로-10H는 전작인 하일로-8의 비전 AI 기능에 생성형 AI 지원을 덧붙이며 소비전력은 2.5와트 수준에 불과한 고효율 설계를 유지했다. 덕분에 스마트홈 디바이스부터 자동차, 통신기기 등 다양한 엣지 환경에서도 고성능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일로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오르 다논(Orr Danon)은 “이번 칩은 최초의 엣지용 생성형 AI 프로세서로, 효율성과 성능, 소프트웨어 생태계 완성도를 겸비했다”며 “AI 대중화를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하일로-10H는 기존 하일로 소프트웨어 스택과도 호환되며, 월간 1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2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도 1초 내 응답이 가능하고, 초당 10토큰 이상을 생성할 수 있어 실시간 에지 처리에서 막강한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YOLOv11m 같은 최신 비전 모델을 기반으로 4K급 객체 인식도 가능해, 차량용 디스플레이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에도 즉시 적용이 가능하다.
하일로는 이번 제품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클라우드 의존도 감소라는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칩은 자동차 산업 기준인 AEC-Q100 Grade 2 인증도 획득했으며, 오는 2026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일로는 지금까지 총 5억6400만 달러(약 8125억 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1년 10월에도 1억3600만 달러(약 1967억 원)를 단일 라운드에서 확보한 바 있다. 주요 투자사로는 SKC, 5AM 벤처스, 버선트 벤처스, 미쓰비시 UFJ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AI 연산의 핵심이 클라우드에서 엣지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하일로-10H는 생성형 AI를 일상 기기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엣지 AI 분야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하일로의 행보는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