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볼트, 클라우드·보안 호조에 주가 18% 급등…연매출 전망도 상향

데이터 보호 솔루션 업체 컴볼트(Commvault)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8.2% 급등했다. 매출 증가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 기술 투자 확대와 성장성이 부각된 SaaS 사업 호조 등이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

컴볼트는 올해 6월 30일 마감된 분기에 2억 8,200만 달러(약 40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6%나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2억 6,870만 달러를 큰 폭으로 웃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약 3분의 2는 소프트웨어 구독 판매로부터 나왔으며, 이 중 SaaS 기반 매출이 전년 대비 66% 급증해 7,200만 달러에 달했다. 기존 고객의 지출 확장을 보여주는 순달러 유지율(Net Dollar Retention Rate)도 1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한 ‘컴볼트 클라우드(Commvault Cloud)’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 SaaS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모두 보호할 수 있는 통합 백업 복구 플랫폼이다. 일부 상황에서는 거의 실시간 복구까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해 변경이 불가능한 ‘불변 백업(Immutable Backup)’을 제공, 해커의 백업 훼손 시도조차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뿐만 아니라 위협 탐지 기능도 강화됐다. ‘위협 센서(Threat Sensor)’라는 가짜 데이터 파일을 악성 액세스를 유도하는 함정으로 활용해, 공격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관리자가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사이버 보안을 백업 시스템 수준에서 선제적으로 고려했다는 평가다.

이번 분기 중 컴볼트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사토리 사이버(Satori Cyber)도 인수했다. 해당 기술은 중요 데이터에 무단 접근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접근 제어 정책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AI 프로젝트에서 학습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대형 언어모델의 입력 및 출력까지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다는 것이 하나의 차별점이다.

조정 기준 세전이익(EBIT)은 5,800만 달러(약 837억 원)로, 주당 순이익은 1.01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0.97달러를 상회했다. 산제이 미르찬다니(Sanjay Mirchandani) CEO는 “신규 고객 기반 확대, 철저한 경영 실행력, 그리고 업계를 선도하는 사이버 회복력 중심 전략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컴볼트는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기존 11억 3,000만~11억 4,000만 달러 수준에서 11억 6,000만 달러(약 1조 6,700억 원)로 전망치를 끌어올리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클라우드와 보안, AI가 교차하는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겨냥한 컴볼트의 전략이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