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세계적인 로봇대회와 국제 학술행사를 동시 개최하면서, 미래 로봇산업 중심도시로서의 위상 강화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로봇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력을 겨루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로봇 관련 정책과 기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구시는 오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세계로봇스포츠연맹 로보월드컵 앤 써밋 2025’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는 세계로봇스포츠연맹(FIRA, Federation of International Robot-soccer Association)이 주최하는 국제 로보틱스 행사로, 올해에는 미국, 캐나다, 중국, 이란 등 17개국에서 온 9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전해 4개 리그 46개 종목에서 직접 프로그래밍한 로봇으로 각축을 벌이게 된다.
로보월드컵과 함께 열리는 ‘써밋(Summit)’ 행사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분야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연구자와 학생 250여 명이 참여하는 학술 교류의 장이다. 참가자들은 로봇 기술의 국제표준화 방안, AI 정책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과 제안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글로벌 포럼을 통해 기술교류는 물론, 정책적 연대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동일 장소에서 ‘2025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도 병행 개최된다. 총 1천300여 명의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766개 팀을 구성해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애슬레틱스 등 10개 종목, 29개 부문에서 기량을 겨룬다. 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은 12월에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대구시는 이번 복합 행사를 통해 차세대 로봇기술 인재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대구를 ‘로봇 종주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로봇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시 이미지를 강화함으로써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대구를 로봇·AI 중심지로 성장시키고, 지역 산업 구조와 교육 생태계의 변화에도 촉매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인재 육성과 기술 교류가 병행되는 국제 행사 유치는 지방정부 차원의 미래 산업 전략이 본격적으로 실현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