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사천시가 내달 9월 6일 사남면 우주항공청 일대에서 ‘제23회 한국로봇항공기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무인항공기를 선보이며, 인명 구조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자율비행 기술을 겨룬다.
이번 대회는 2002년 첫 회를 시작으로 매년 이어져 온 국내 대표 무인항공기 경연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우주항공청과 사천시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민국 공군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하며 행사의 무게감을 더했다. 사천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는 이를 기점으로 사천을 우주항공 특화 산업도시로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대회 본선에는 지난 7월 예선을 통과한 전국 10개 대학팀, 약 2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한다. 이들은 각 팀이 자체 개발한 무인비행기와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를 활용, 산악이나 재난 현장에서 조난자를 탐지하고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실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기체 성능, 자율성, 팀워크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대회 기간 동안 일반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드론 조종 시뮬레이션과 우주항공 관련 전시 부스, 학생들과의 소통 행사 등이 예정돼 있어 지역축제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행사 장소인 우주항공청 인근은 최근 사천시가 우주항공 전문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 핵심지역으로, 산업과 교육, 관광이 융합된 공간 활용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시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우주항공산업을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사천이 미래 항공기술의 심장이자 연구개발 허브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각인시키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사천이 단순한 지역 도시를 넘어서 첨단 항공우주산업의 전초기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각종 정부 재정과 민간 투자가 함께 맞물리면, 대회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넘어 국가 우주항공 정책과 연계된 실질적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