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개발한 초소형 위성 ‘K-라드큐브’가 미국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와 함께 발사될 예정이면서, 한국의 우주 탐사 참여가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은 8월 12일, 국산 방사선 측정 큐브위성 ‘K-라드큐브’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 위성을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미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K-라드큐브는 미국의 첫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2호에 실려 2026년 4월에 발사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과 함께 발사되는 위성으로 기록된다.
이 큐브위성은 지구와 달 사이를 도는 고타원 궤도에서 ‘밴앨런대’라 불리는 강력한 방사선 영역을 지나며 우주방사선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밴앨런대는 지구 자기장이 형성한 방사선 벨트로, 우주인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방사선 환경에 대한 정보는 유인 우주비행의 안전성 확보에 필수적이다. 이번 임무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국내외 연구진에게 공개돼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위성 개발에는 여러 민간·공공 기관이 참여했다. 위성 시스템은 민간 우주 기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제작했으며, 위성의 핵심 탑재체인 방사선 센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을 총괄했다. 지상국 운영은 위성통신 전문기업인 KT SAT이 맡는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소자가 이번 위성에 실려 우주 방사선 환경에 대한 내성 테스트도 동시에 진행된다. 이는 향후 국산 반도체의 내구성과 품질을 우주 환경에서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프로젝트가 큐브위성 제작 기술력 확보뿐만 아니라 NASA와의 본격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우주 산업의 세계 시장 진입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기술적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과정을 통해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이 독자적인 우주탐사 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특히 소형 위성과 반도체 등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이 중장기적으로는 우주경제 시대를 선점하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