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영업이익 3조 원 돌파…AI·반도체 투자로 미래 먹거리 확장

SK스퀘어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1조4천11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고, 정보통신기술(ICT) 자회사들의 손익 개선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14일 발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SK스퀘어의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천66억 원, 순이익은 1조4천47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8천94억 원, 영업이익 3조534억 원, 순이익 3조594억 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수익성이 약 세 배 개선됐다. 이는 자회사 실적이 안정화되고, 영업 효율화가 결실을 맺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이 전체 수익성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이익 규모를 크게 확대했고, SK스퀘어가 보유한 ICT 포트폴리오 역시 경영 효율화를 통해 개선세를 보였다. 이들 사업 부문은 SK스퀘어가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핵심 분야이다.

자회사별 세부 상황을 살펴보면, 티맵모빌리티는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54% 줄이며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주력인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 매출도 40% 가까이 증가해 추후 수익 창출 기반 마련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11번가는 적자 규모를 절반 가까이 낮췄으며, 직매입 부문과 오픈마켓 부문의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드림어스컴퍼니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인크로스는 광고 매출 증가로 분기 영업이익이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또한 SK스퀘어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영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6월 말 기준 1조1천753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AI·반도체 유망 기업 여섯 곳에 공동 출자 방식으로 투자를 마쳤다. 향후 1천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계획돼 있으며, 이 분야는 향후 ICT 및 디지털 산업의 병목 현상이 우려되는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같은 실적 기대감과 투자 전략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반응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SK스퀘어의 주가는 연초 대비 84% 올랐으며, 자사주 매입도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총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예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2021년 출범 이후 총 6천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이어지는 전략적 행보다.

이 같은 수익성 강화와 미래 투자 확대는 SK스퀘어가 ICT 중심 투자회사에서 AI·반도체 기반의 전략적 사업자로 재편되는 전환기를 맞았음을 의미한다. 향후 반도체 시장의 안정적인 회복과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 확대가 이어진다면, SK스퀘어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