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코디움, ZK 기술로 나이만 인증하는 프라이버시 앱 출시

콘코디움, 신분 노출 없이 나이만 인증 가능한 앱 출시

콘코디움(Concordium)이 사용자의 실명이나 개인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나이만 인증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공식 출시했다. 최근 영국의 온라인 검열 강화 이슈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처럼 탈중앙화된 디지털 신원 인증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디지털 ID 솔루션은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제로 지식 증명(ZK-Proof)’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는 이 앱을 통해 나이, 국적, 이름, 신원 서류 유형 등 다양한 속성을 서드파티 서비스에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요건을 충족했음을 증명할 수 있다. 예컨대 만 18세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나, 생년월일은 공개되지 않는다.

콘코디움 측은 “기존 웹 환경에는 실효성 있는 나이 인증 수단이 전무해, 여러 서비스에서 겉보기만 그럴듯한 방식으로 나이를 체크하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보어러-빌로비츠키(Boris Bohrer-Bilowitzki) 콘코디움 CEO는 “우리의 앱은 신뢰성과 익명성을 동시에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이 앱은 단돈 0.01달러(약 14원)로 개인 ID를 생성할 수 있어 이용 문턱도 낮다. 암호화된 디지털 ID는 제휴된 외부 서비스의 나이 인증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진입 당시 필요한 최소 정보만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제로 지식 증명은 특정 정보를 실제로 알고 있다는 사실은 밝히되, 그 정보를 직접 공개하지 않는 암호 기술이다. 프라이버시 중심의 암호화폐 대표 사례인 지캐시(ZEC)는 이 기술을 통해 익명 송금을 제공하며,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도 이더리움(ETH) 트랜잭션 익명화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구글 월렛(Google Wallet)도 자사 앱에 ZK 기반 나이 인증 기능을 도입하며, 메이저 테크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성인용 콘텐츠 접근을 위한 온라인 신원 확인이 의무화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법안의 정의가 지나치게 광범위해 위키피디아까지 검열 대상에 포함됐고, 이에 따라 VPN 앱 사용이 급증하자 정부는 이를 규제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해당 법은 기술 중립적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 통신규제청 오프콤(Ofcom)은 "‘성인 인증’ 속성만 전하는 디지털 ID 월렛도 규정에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콘코디움 측은 이미 오프콤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히며, 자사의 서비스가 기준을 충족할 경우 영국 내에서도 ZK 기반 솔루션이 법적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디지털 프라이버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콘코디움의 이 같은 접근은 단순한 신원증명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이 미래 사회에 어떠한 구조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