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스타트업 솔라, MS 등으로부터 3,500만 달러 유치… '앱 없는 앱'으로 시장 도전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솔라 시큐리티가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투자 자회사 M12를 비롯한 유수 벤처캐피털로부터 3,500만 달러(약 504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시드 라운드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투자에는 S32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마이클 모리츠 세쿼이아 캐피탈 회장, 뉴에라 캐피털, S 캐피털, 글릴롯 캐피털 파트너스 등도 공동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솔라 시큐리티의 누적 외부 투자금은 총 3,500만 달러에 달하게 됐다.

솔라 시큐리티는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거점으로 AI 기반 사이버보안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업 보안팀이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위협 탐지용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감시할 시스템과 모니터링해야 할 취약성 유형을 지정하면, 솔라의 플랫폼이 이에 맞춘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를 자동 생성한다.

플랫폼은 서버, 클라우드, 내부 시스템 등과 연동돼 사이버보안 데이터를 수집한 후 이를 SQL 쿼리로 분석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AWS 설정 정보를 수집하고,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노출된 S3 버킷이나 과도한 권한을 가진 사용자 계정을 자동 탐지하는 앱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앱은 분석 결과를 시각화된 그래프 형태로 제공하며, 사용자는 자연어 기반 챗봇을 통해 탐지 결과에 대해 질의응답식 분석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솔라는 '그래프 리서치'라는 기능을 통해 특정 시스템에서 발생한 취약성이 다른 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예컨대 관리자 계정을 관리하는 툴에서 발생한 취약점이 전체 클라우드 환경에 연쇄적인 위협을 가할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으며, 사이버보안 팀의 대응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솔라는 코드 작성이 필요 없는 대시보드 커스터마이징 툴도 제공해 보안팀과 비IT 부서 모두가 용도에 맞게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코드 없이도 각 부서에 최적화된 보안 모니터링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주요 강점이다. 고급 맞춤화가 필요 없는 고객을 위해서는 사전 구축된 앱 패키지만 제공하는 옵션도 마련돼 있다.

솔라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가이 플레처는 “보안 산업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해야 한다”며 “솔라 플랫폼은 간결하고 가벼우면서도 각 고객의 보안 요구사항에 정확히 맞춘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다른 앱 제작 접근법이 사이버보안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지난 3월 플랫폼을 공식 출시한 이후 2,000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현재까지 생성된 AI 기반 보안 앱은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AI를 활용한 위협 탐지를 넘어, 분석 자동화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