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oT 시너지 통했다…삼사라, 실적 호조에 시간외 8% 급등

사물인터넷(IoT)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인 삼사라(Samsara)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급등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을 웃돌며, 고객 기반의 질적·양적 성장도 뚜렷이 드러났다.

삼사라는 8월 2일 종료된 분기 동안 조정 주당순이익(EPS) 12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5센트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3억9,150만 달러(약 5,63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3억7,221만 달러를 상회하는 결과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전년 대비 30% 상승한 16억4,000만 달러(약 2조 3,616억 원)를 기록했으며, 연 1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대형 고객 수는 1년 전 2,120곳에서 2,771곳으로 확대됐다. 이들 고객의 ARR 합산은 약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로, 3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 실적 성장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제품 출시가 있다. 삼사라는 분기 중 ‘비욘드’ 컨퍼런스를 통해 자사 플랫폼의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AI 기능을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차량 주변을 360도 고화질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AI 멀티캠’, 운전자 자격 요건 및 법규 관련 문서를 클라우드 상에서 관리하는 ‘운전자 및 차량 자격 요건 대시보드’가 포함됐다.

또 물류 분야에서도 '경로 최적화' 및 '상업용 내비게이션' 기능이 도입됐다. 이는 수동 경로 설계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판매 시스템과 연동해 교통, 날씨, 규제 요소까지 반영한 배송 스케줄을 자동 생성해준다. 회사에 따르면, 시범 고객들은 배송에 필요한 차량 수를 최대 15%까지 줄이고 경로 설계 시간을 대폭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사라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산짓 비스와스(Sanjit Biswas)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주요 현장 운영기업들이 AI 중심 경제로 전환하며 자사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 속도를 높여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사라는 올 3분기 실적으로 주당순이익 11~12센트, 매출 3억9,800만~4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연간 가이던스 역시 상향 조정돼, 조정 EPS는 45~47센트, 매출은 15억7,400만~15억7,800만 달러(약 2조 2,577억 원~2조 2,632억 원)로 전망됐다.

AI 기술력과 실제 물리 환경의 결합에 주력해온 삼사라는 사물인터넷, 물류, 차량 라우팅 등 실질적인 운영 영역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입증해가며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