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D.me, 3.4억 달러 투자 유치... 기업가치 2조8,800억 원 돌파

온라인 신원 인증 스타트업 ID.me가 3억 4,000만 달러(약 49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는 해당 분야의 성장 가능성과 보안 기술 수요 증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ID.me는 9월 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이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 아레스 크레딧(Ares Credit), 문샷 캐피털(Moonshots Capital), 포지티브섬(Positive Sum)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중 채권과 지분 투자가 혼합된 구조로, 작년 11월 18억 달러였던 기업가치가 이번에 20억 달러로 증가했다.

ID.me는 미국 버지니아주 맥클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사용자의 신원을 디지털로 확인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정부기관들과 의료기관, 리테일 업체들이 ID.me의 서비스를 통해 로그인 시 신원 인증부터 문서 검증, 권한 확인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연방기관 20곳, 주 정부 45곳 이상에서 해당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 특허청이 상표 출원 작업에도 ID.me를 도입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제품인 ‘ID.me 월렛’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여권, 운전면허증 등 개인 문서를 스캔하면,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이 위·변조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더해 ‘속성 교환(Attribute Exchange)’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군인, 응급 구조대원, 교사 등의 특정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인증할 수 있어, 사내 시스템 접근이나 직종별 혜택 제공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각 조직이 로그인 수준에 따라 인증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의료기관은 내부 기록에 접근하려는 직원에게 두 가지 신원증명을 요구하거나 다중 인증을 구현할 수 있다. ID.me는 여기에 기기 정보, 네트워크 환경, 이상 행동 탐지 등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 방어 기술도 접목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인공지능(AI) 기반 사기로부터의 이용자 보호와 인증 기술 고도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블레이크 홀(Blake Hall) CEO는 “AI 생태계에서 신원 정보와 인증은 기본적인 인프라가 될 것이며, 우리는 기술 혁신을 통해 악의적인 범죄 조직보다 앞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AI, 온라인 서비스, 원격 의료 등 디지털 기반 산업 전반에서 신뢰 기반의 인증 솔루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ID.me는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신규 고객 확보와 제품 기능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