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 및 전자상거래 기업 대상의 사기 방지 기술을 개발하는 헝가리 스타트업 SEON이 약 1,152억 원($80M)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확장에 본격 나선다. 머신러닝 기반 실시간 금융 사기 탐지 플랫폼을 앞세운 SEON은 이번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고객 인증, 자금세탁방지(AML) 대응력 강화 및 글로벌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SEON은 2017년 타마스 커더(Tamas Kadar)와 벤체 젠드루삭(Bence Jendruszák)이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 중 겪은 사기 공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창업한 기업이다. 당시 기존의 보안 솔루션은 지나치게 느리거나 비효율적인 데다 도입 비용마저 과중했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현재 SEON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디바이스 지문 기술, 이메일·전화번호 분석, 행동 생체정보, 거래 모니터링, 결제 감시, 제재자 고객 스크리닝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합한 AI 기반 컴플라이언스 플랫폼이다. 특히 API 우선 설계로 기업들이 몇 분 또는 최대 이틀 만에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어 배포 속도가 빠르고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점이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는 식스스리트그로스(Sixth Street Growth)가 주도했으며, IVP(인스티튜셔널 벤처 파트너스), 크리안둠(Creandum), 파이어볼트 애널리스트(Firebolt Analysts) 그리고 미국 미디어 그룹 허스트(Hearst)가 참여했다. 투자와 함께 식스스리트 매니징 디렉터 마이클 바우어(Michael Bauer)가 SEON의 이사회에 합류했다.
SEON은 현재 핀테크, 이커머스, 결제, 게임 등 디지털 리스크에 노출된 다수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대표 고객사로는 리볼루트(Revolut), 플래드(Plaid), 누홀딩스(Nu Holdings), 애프터페이(Afterpay), 스포티파이(Spotify), 엔테인(Entain) 등이 있다.
커더 CEO는 “기업들이 실제 고객의 성장과정은 방해하지 않으면서 사기를 방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SEON의 사명”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AML과 사기 방지 솔루션을 디지털 상거래의 속도에 맞춰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AI가 사기 패턴을 빠르게 학습하는 시대에 들어선 만큼, SEON은 900가지 이상 데이터 신호를 바탕으로 한 머신러닝 모델과 사람의 감독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오탐률을 낮추고, 사기 대응 부서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존에 확보한 자금을 포함하면 SEON의 누적 투자금은 약 269억 원($187M)에 달한다. 이번 자금 조달을 발판으로 SEON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과 신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