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공개된 고객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관련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국제 해킹 조직이 자신들의 불법 행위를 주장하며 민감한 고객 데이터를 판매하겠다고 나섰지만, SK텔레콤은 이를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번 사건은 한 보안 전문매체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스캐터드 랩서스’라는 이름의 국제 해킹 조직이 텔레그램 채널에 SK텔레콤의 고객 데이터 100GB 분량을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해당 데이터에 고객 식별번호(ID)와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생년월일, 가입일 등 주요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가격은 미화 1만 달러(한화 약 1,386만 원)였다.
해커 측은 문제의 고객 데이터를 구매하려는 접촉이 있었다면서, 한국인 42명이 자신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을 추적하려는 시도인지, 실제로 데이터를 사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도,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2,7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와 관리자 계정 접근 권한을 전부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 같은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회사 측은 해커가 게시한 캡처 화면과 샘플 데이터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해당 자료들이 자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위조 정보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커가 공개한 FTP 화면과 웹사이트 주소 등이 실제 SK텔레콤 시스템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 해킹 조직은 과거에 글로벌 IT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에 침투한 바 있는 '랩서스'와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직이 동일한 그룹인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관련 당국도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혀,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사건의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의혹 제기는 정보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실제 해킹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같은 사이버 공격 위협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혼란을 안길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기업의 보안 시스템 강화와 보다 정교한 사이버 위협 대응 체계 마련이 주요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