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레이시큐리티(Ray Security)가 1,100만 달러(약 158억 원)의 초기 자금을 유치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 투자금은 제품 개발 가속화와 미국 시장 확대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24년에 설립된 레이시큐리티는 예측형 데이터 보안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기존 보안 접근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위협이 발생한 이후에 대응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데이터 접근 패턴과 사용 맥락을 학습해 위협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고 자동 대응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실제 조직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보안·리스크 관리 수장은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레이시큐리티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전통적인 보안 도구가 모든 데이터를 동일하게 다루며 과도한 경보와 비효율적인 자원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레이시큐리티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아리엘 자미르(Ariel Zamir)는 “오늘날 기업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는 반면, 위협은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며 “고정된 방어 방식은 변동성 높은 환경에서 통하지 않으며, 우리의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보안 정책을 조정해 자동으로 위협 표면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인 '예측 데이터 사용 엔진(Predictive Data Usage Engine)'은 사용자, 시스템,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이러한 행동 패턴을 학습해 다음에 필요로 할 데이터를 예측한다. 이를 기반으로 ‘동적 보호(Dynamic Protection)’ 기능이 데이터 접근 가능성을 기반으로 보안 강도를 자동 조절한다. 자주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는 더 강력하게 제한하고, 비즈니스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쓰이는 데이터는 적절한 통제를 유지한 채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출시 초기임에도 레이시큐리티는 이미 금융, 헬스케어, 기술 등 고도로 규제된 산업군의 포춘 500대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벤처가이드(Venture Guides)와 이벡스 인베스터스(Ibex Investors)가 공동 주도했다.

투자사 측은 레이시큐리티의 기술을 데이터 보호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평가했다. 이벡스 인베스터스의 파트너 아디 당곳 주코브스키(Adi Dangot Zukovsky)는 “레이시큐리티는 예측 기반 모델을 통해 데이터 보안의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미래의 보안 환경에서 필수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보안 경계가 더 이상 물리적인 방어선만으로 지켜지지 않는 오늘날, 레이시큐리티와 같은 예측형 플랫폼이 데이터 보호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