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이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빠르게 진화 중이다. 더 이상 단순한 연결 수단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보안 정책의 실시간 집행까지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CSCO)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제품관리 부문 부사장 무랄리 간들루루는 최근 'Networking for AI Summit' 행사에서 “AI 시대의 인프라 구축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네트워크는 그 중앙에 있다. 네트워크는 모든 흐름을 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AI 전환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로 넘어가면서 데이터센터 전체에 걸쳐 예측 불가능한 트래픽 변동을 흡수할 수 있는 ‘확장성과 제어력의 균형’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리프-스파인(leaf-spine) 아키텍처는 더 이상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되지 않는다. 간들루루는 “정확하고 짧은 지연시간을 요구하는 AI 트래픽을 위해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부하 분산과 전송 설계가 필요하다”며 “자동화와 관측 기능을 포함한 지능형 네트워크 계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는 단순한 트래픽 전달을 넘어서, 오류 감지 후 신속히 문제를 고립시키고 회복하는 기능까지 수행해야 효율적인 AI 학습 클러스터 유지가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안은 더 이상 추가적 고려사항이 아니라, 네트워크 설계의 기본값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들루루는 “이제는 중심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이를 인프라 전반에 강제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AI가 주요 자산을 처리하는 시대에선 보안 기능이 네트워크에 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모든 기술적 전환의 기반은 이더넷이다. 간들루루는 “이더넷은 높은 대역폭과 정밀한 지터 제어를 바탕으로 AI와 기존 워크로드를 모두 수용하면서도 단순성과 확장성을 유지할 수 있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별 검증된 설계 아키텍처를 통해 AI 중심의 네트워크 구축이 기업의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은 단순한 하드웨어 연결을 벗어나, AI 중심 시대를 위한 '정책 집행 플랫폼'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성능과 보안, 그리고 운영 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이 변화는, 향후 AI 기술의 실질적인 확산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