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기술 기업 제타 글로벌(ZETA)이 마리골드(Marigold)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을 최대 3억 2,500만 달러(약 468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는 제타가 글로벌 고객 기반을 강화하고 'One Zeta' 플랫폼 전략을 가속화하는 핵심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거래 조건에 따르면 제타는 현금 1억 달러(약 1,440억 원), 클래스 A 보통주 1억 달러, 그리고 인수 완료 후 3개월 이내에 최대 1억 2,500만 달러 상당의 현금 또는 주식으로 지급되는 셀러 노트로 매입을 구성했다. 거래는 필요한 승인 절차를 거쳐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마리골드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부문은 Cheetah Digital, Selligent, Sailthru, Liveclicker, Grow, Marigold Loyalty 등 대형 고객 중심 브랜드를 포함하고 있다. 인수 대상이 아닌 캠페인 모니터, 엠마(Emma), 부처(Vuture)와 같은 소형 기업용 브랜드는 마리골드에 남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제타는 마리골드로부터 100개 이상의 엔터프라이즈 브랜드와 40개 이상의 포춘 500대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고객 확보뿐만 아니라 AI 기반 플랫폼 내 데이터, 개인화, 충성도 마케팅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는 전략이다.
'One Zeta'는 고객이 데이터 분석부터 오케스트레이션, 옴니채널 마케팅까지 모든 기능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통합 마케팅 플랫폼이다. 이번 인수는 이러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기능을 크로스셀 및 업셀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타는 이번 거래를 통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는 제타의 글로벌 입지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와도 일치한다.
재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마리골드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은 2025회계연도 기준 매출의 90% 이상이 구독 기반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출원가 비중은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구조는 인수 후 첫 해부터 제타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개선할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슈타인버그(David A. Steinberg) 제타 글로벌 CEO는 "마리골드의 충성도와 개인화 역량이 제타의 AI 기반 마케팅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고객 접점을 확장하고, 퍼스트 파티 데이터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리골드 고객들에게도 One Zeta 모델을 통해 귀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