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실시간 택시 호출 서비스 범위를 괌까지 확대하면서,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괌 내 실시간 호출은 전용 기사용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통해 가능해졌으며, 현지 택시 브랜드와의 협업 덕분에 안정적인 운영 기반도 마련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9월 30일, 괌에서 '카카오T'를 활용한 실시간 택시 호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 예약 기반 시스템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그동안 카카오T는 괌 현지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항 픽업 및 사전 예약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2022년부터는 괌의 '미키택시 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유지해왔으며, 글로벌 단말기를 갖춘 현지 기사들의 참여로 이번 실시간 호출이 현실화됐다.
이제 한국 이용자는 카카오T 앱의 '여행' 탭을 통해, 외국인은 글로벌 전용 플랫폼인 '케이라이드(K-Ride)'를 활용해 괌에서 즉시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됐다. 특히 공항 이동 서비스의 경우,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현지 도착 시간에 맞춰 기사가 대기함으로써 여행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번 실시간 호출 시스템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글로벌 택시 기사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한다. 이는 단순히 운전자 위치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서, 기사 교육, 배차 최적화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현지의 열악한 인프라와 기사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규진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해외 공급망에 직접 활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괌 진출을 계기로, 앞으로 모빌리티 시스템이 부족한 중소 교통시장 국가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및 유럽 주요국 등 총 38개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지역별 맞춤형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IT 기업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수출을 넘어, 전 세계 교통 서비스 구조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관광 수요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예약이 아닌 실시간 호출 시스템을 확장하려는 시도는 글로벌 이동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