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미국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을 밝히며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xAI는 ‘콜로서스(Colossu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 번째 건물을 인수했고, 이 부지를 포함한 전체 컴퓨팅 역량을 2기가와트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해당 부지가 기존 ‘콜로서스 2’ 인근에 위치하며 수천 대의 신규 AI 서버를 설치할 예정임을 직접 공개했다. 이로써 콜로서스 시리즈는 미시시피 인근에 세 개의 별도 건물을 보유하게 됐으며, 미래 AI 학습처로서 세계 최대 규모를 노리고 있다.
xAI는 2023년 오픈AI(OpenAI)와 결별한 머스크가 설립한 기업으로, 이윤 중심의 AI가 아닌, 투명성과 안전성, 그리고 인류에 기여하는 기술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실시간 정보 검색이 가능한 AI 챗봇인 '그로크(Grok)'이며, 머스크가 소유한 X 플랫폼과 깊이 결합된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다.
콜로서스 프로젝트는 이미 업계의 초대형 투자 대상으로 부상해 있다. xAI는 ‘콜로서스 2’에만 엔비디아(NVDA)의 GPU 약 55만 개를 투입할 예정이며, 해당 투자 금액은 약 180억 달러(약 25조 9,2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서버와 냉각 시스템 등 부수적인 설비를 제외한 순수 칩 자산만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콜로서스 전체 전력 소모가 2기가와트에 달하는데, 이는 약 150만 미국 가정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 냉각수로 사용될 물 소비량도 거대하다. xAI는 이러한 환경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를 들여 하루 1,300만 갤런의 폐수를 재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폐수 처리 시설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머스크는 과감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xAI는 지난 7월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등과 함께 20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기업 가치는 1,700억 달러(약 244조 8,000억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AI 산업의 급팽창 속에서, xAI가 추진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은 기술·사업·환경 모두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엔비디아와 같은 핵심 반도체 기업과의 무제한적 칩 확보 경쟁, 천문학적 자금 투입, 급증하는 인프라 수요 등은 AI 패권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머스크가 주장한 ‘세계 최대 AI 트레이닝 허브’가 현실화될지, 실리와 공공의 균형을 견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