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대기업 JP모건체이스가 양자컴퓨팅을 비롯한 전략적 첨단 기술 분야에 거액의 장기 투자를 선언하면서, 관련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대거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JP모건은 2025년 10월 13일(현지시간), 향후 10년간 총 1조5천억 달러(한화 약 2천142조 원)를 미국 전략산업에 투자·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원)는 직접 자본투자와 벤처캐피털 방식으로 운영되며, 미국 내 첨단 기술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핵심 제조업을 강화하는 데 집중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 계획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미국의 경제 안보와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투자 대상은 네 가지 분야로 구분되며, 구체적으로는 핵심 광물 및 로봇공학 등을 포함한 공급망 고도화, 국방 및 항공우주 기술,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인프라, 인공지능·사이버보안·양자컴퓨팅 등의 첨단 기술이 포함된다. 이는 중국 등 주요 경쟁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중심의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발표가 이어지자 뉴욕증시에서는 양자컴퓨팅 분야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리게티 컴퓨팅은 25.02%, 디웨이브 퀀텀은 23.02%, 아르킷 퀀텀은 20.09% 상승했으며, 아이온큐와 퀀텀 컴퓨팅도 각각 16.19%, 12.86%의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JP모건이 투자 분야로 양자컴퓨팅을 명확히 언급한 것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양자컴퓨팅 기업들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초대형 기술 기업들의 투자 대상이 되면서 기술적 진보 기대감과 함께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 대표 기업인 리게티 컴퓨팅과 디웨이브 퀀텀의 경우,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186%, 122%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할 만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JP모건의 이번 발표는 금융기관이 일시적인 기술 붐에 편승한 차원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적 자립성을 위한 미래 산업 기반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향후 이 같은 투자가 실제 기술 확보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경우, 양자컴퓨팅 등 신기술 시장의 재편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