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기술 스타트업 테오AI(TheO AI)가 소송 예측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340만 달러(약 49억 원)의 추가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런벤처스(Run Ventures)가 주도했으며, 테오AI의 누적 투자금은 총 1,000만 달러(약 144억 원)를 돌파했다.

2024년에 설립된 테오AI는 법률 사무소와 기업 법무팀이 소송 비용과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기반 분석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회사는 “모든 소송의 가격을 매기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공정한 법적 거래를 위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고 있다.

패트릭 입(Patrick Ip) 최고경영자(CEO)는 UCLA 법대 재학 당시 GPT-3.5 모델의 공개 시점에 영감을 받아 해당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정 드라마와 달리 실제 법적 분쟁의 97%는 재판에 가지 않고 합의로 끝난다"며, "그 점에서 AI의 예측 정확도와 투명성이 소송 전략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테오AI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 편의성이다. 전통적인 대시보드나 웹 포털 대신 이메일 내에서 모든 기능이 작동되며, 첨부파일과 메시지를 자동 분석한 뒤 바로 해당 이메일에 결과를 반환한다. 여기에 입력 방식 없이 사건 유형이나 시효, 보험 적용 여부, 예상 소요 기간 등을 자동 추출해 예측 리포트를 생성하는 기능도 갖췄다.

테오AI는 백엔드에서 오픈AI의 GPT, 구글(GOOGL)의 제미니(Gemini),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등 복수의 대형 언어모델(LLM)을 병렬로 운용해 각기 다른 역할을 분담시킨다. 예를 들어 의료 사고 사건은 의료 기록에 특화된 모델이 분석을 맡고, 법률 문서는 전문적으로 학습된 모델이 소화하는 식이다. 입 CEO는 "우리는 멀티모달, 멀티에이전트 시대에 맞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률 분야의 특성상 AI 결과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만큼, 테오AI는 보고서 생성 시 출처 문서를 정확히 인용하고, 예측 근거를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대해 입은 "어떤 기업도 환상을 완전히 제거할 순 없다. 대신 추적 가능성에 기반한 신뢰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고객사로는 개인 상해 사건을 다수 처리하는 머스탱 리티게이션(Mustang Litigation Funding)이 있다. 해당 업체는 초기 5만 1,000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뒤 불과 한 달 만에 이용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테스트 결과, 테오의 예측 정확도는 85%에 달해, 사람의 판단 정확도(60~65%)를 크게 웃돌았다. 빠른 분석 속도 역시 법률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테오AI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엔지니어 인력 확보와 AI 예측 플랫폼 기능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소송 리스크와 비용 예측을 넘어 법률 계약 조건의 사전 최적화까지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