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원더풀(Wonderful)이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아 14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AI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시간 11일, 원더풀은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가 주도한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총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와 바인 벤처스를 비롯해 인사이트 파트너스와 IVP 등 신규 투자자도 참여했다. 원더풀은 불과 4개월 전에도 시드 라운드에서 3400만 달러(약 490억 원)를 조달한 바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른 성장성과 시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원더풀은 다양한 언어와 지역의 법·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다국어 기반의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이 AI 솔루션은 각 기업의 기존 시스템과 통합돼 고객 문의 대응, 계정 관리, 예약 일정 조율, 불만 처리 등 고난도의 업무를 처리하며, 일일 수만 건의 고객과 자동으로 교류한다. 현재 시스템의 문제 해결율은 80% 이상으로, 상당수의 고객 문제가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히 해결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지원 분야를 넘어 사내 교육, 세일즈 지원, 규제 대응, IT 헬프데스크 등 다양한 도메인으로 활용 분야가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이 AI 에이전트는 음성, 채팅,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동시에 지원하는 점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쟁 기업으로는 코어.AI(Kore.AI), 폴리AI(PolyAI), 코그니지(Cognigy) 등이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영어 시장을 기반으로 출발해 점차 다국어로 확장해 온 반면, 원더풀은 태생부터 비영어권 시장을 중심에 둔 설계를 강점으로 앞세운다. 이로 인해 고객사들은 해당 언어를 단순 번역하는 것이 아닌,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투자 이후 원더풀은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루마니아, 발칸반도, 아드리아 해 주변국,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시장을 전방위 확장했으며, 내년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북유럽, 포르투갈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확장은 2026년 초로 예정돼 있다.
원더풀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바르 윙커(Bar Winker)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기업들이 우리 AI 에이전트에 보내는 수요와 관심의 규모는 기대를 뛰어넘는다”며 “신규 투자금을 관계자 채용과 기술력 고도화에 집중해 더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덱스 벤처스의 파트너인 해나 실(Hannah Seal)은 “불과 1년 만에 전 세계로 비즈니스를 확장한 원더풀의 실행력은 이례적이며, 이제 기업들은 단순한 AI가 아니라 ‘현지화된 AI’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더풀은 고객 경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자 하는 글로벌 트렌드에서, 다국어와 문화 적응형 AI를 무기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