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이 차세대 리눅스 플랫폼과 AI 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주요 제품군을 전면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발표에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10.1 및 9.7 버전, 그리고 개발자 전용 플랫폼 ‘Developer Hub 1.8’이 포함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최적화부터 양자 보안 대응, 개발 생산성 증대까지 폭넓은 개선이 반영됐다.

새롭게 공개된 RHEL 10.1과 9.7은 AI 기반 명령어 보조 기능을 탑재해 대규모 로그 분석, 오프라인 환경 분석 등을 지원한다. 특히, 이 기능은 인터넷 연결이 제한된 규제 환경에서도 동작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민감한 IT 인프라 운영에 적합하다. 레드햇 측은 RHEL 사용자들이 로컬에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율형 도구 형태로 해당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레드햇은 또한 AMD, 인텔, 엔비디아 등 주요 칩 제조사의 AI 가속기 드라이버 설치를 간소화했다. 드라이버는 공식 익스텐션 및 보조 저장소에 통합돼, 설치 및 운영이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하이브리드 플랫폼 마켓 인사이트 수석 디렉터인 스튜 미니먼은 “파트너들과 긴밀히 테스트를 진행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관리를 효율화했다”고 전했다.

업데이트된 기능 중 하나는 ‘소프트 리부트’ 기술이다. 시스템 커널을 완전히 재시작하지 않고도 상태를 변경할 수 있어, 서버 유지보수 시간 단축에 기여한다. 이 외에도 자동 인증서 갱신, 재현 가능한 컨테이너 이미지 빌드 기능 등이 포함됐다.

보안 측면에서도 레드햇은 전략적 전환에 나섰다. 특히 미래의 양자 컴퓨팅 위협에 대비한 ‘포스트-퀀텀 암호화’ 기술을 RHEL 9.7과 10.1에 모두 적용했다. 이를 통해 TLS 보안 프로토콜 등 데이터 전송 구간에 양자 저항 암호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제품 관리자 스콧 맥카티는 “IBM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NIST와 미국 NSA의 보안 표준을 충족하도록 구조를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발자 전용 플랫폼 ‘레드햇 Developer Hub 1.8’에는 메트릭 기반 KPI 대시보드 기능이 추가됐다. 플랫폼 엔지니어와 개발자가 손쉽게 성과 지표를 설계·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생산성 분석 및 워크플로우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한다. 또한 오픈소스 기반 Backstage 프로젝트에 기반한 AI 코딩 도우미도 강화됐다. 특정 모델과 자유롭게 연결 가능한 ‘AI 커넥터’ 개념을 도입해, 팀 단위 협업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AI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코드 자동 수정 어시스턴트, 서비스 독립형 트러블슈팅 기능이 포함되며, 레드햇은 이 같은 기술을 ‘Developer Lightspeed’ 기능군으로 통합했다.

레드햇이 이번에 선보인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닌, 기업 IT 인프라의 미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기술 방향성’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자율 운영, 보안 강화, 개발 효율성 제고라는 3대 축에 AI와 양자 암호 기술이 결합되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의 핵심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할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