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는 이제 단순한 저장 자산이 아닌 혁신의 원료로 떠올랐다. 이런 변화 속에서 백블레이즈(Backblaze)는 조용히 하지만 꾸준하게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AI 혁신을 가능케 하는 숨은 핵심 인프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기업 고객이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저장·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백블레이즈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새로운 영역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기존에는 신뢰받는 백업 기업으로 인식되던 백블레이즈는 이제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제공하는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글렙 버드만(Gleb Budman) 최고경영자(CEO)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AI 모델을 직접 구축하고 있으며, 데이터 저장과 전송 속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빠르고 유연한 데이터 기반이 바로 우리가 구축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핵심 기술은 B2 오버드라이브(B2 Overdrive)다. 이는 초당 최대 1테라비트에 달하는 전송 속도를 특징으로 하며, AI 워크플로우의 다섯 단계인 수집, 라벨링, 모델 생성, 추론, 로깅을 모두 지원한다. 기업들은 이 플랫폼 위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저장하고, 라벨링 후 학습용 모델에 공급한 뒤, 실시간 추론 결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AI 개발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요소인 비용 효율성 부분이 백블레이즈의 핵심 강점으로 꼽힌다. 백블레이즈의 스토리지 비용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 대비 약 5분의 1 수준에 그치며, 데이터 전송 수수료(이그레스 비용)도 무료로 제공해 고객사들의 전환 비용을 상당히 낮춘다. 버드만 CEO는 “전 세계에 약 200여 개의 신생 클라우드 인프라가 분산돼 있으며, 고객은 어느 플랫폼이든 자유롭게 데이터를 이동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이 과정의 비용 장벽을 없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한 서버나 스토리지 기술을 넘어, 실제 신약 개발, 로보틱스, 산업용 AI 등 다양한 실현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즉, 클라우드 저장소라는 틀에 머무르지 않고, AI 가속화의 동반자 역할로 도약하고 있는 셈이다.
백블레이즈는 이러한 기술 진화를 통해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있으며, AI 인프라 판도를 바꾸는 조용한 혁신자로 평가받고 있다. AI 트레이닝과 추론의 시대, 핵심은 빠른 속도로 이동 가능한 유연한 데이터 흐름인데, 백블레이즈는 그 중심에서 매끄럽고 개방적인 데이터를 설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