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스타트업 클로버 시큐리티(Clover Security)가 3600만 달러(약 519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공식 출범했다. 이 회사는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보다 효율적으로 탐지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투자에는 노터블 캐피털(Notable Capital)과 팀8(Team8)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위즈(Wiz) 공동창업자들과 유명 사이버보안 인사인 슐로모 크레이머(Shlomo Kramer), 상장 테크기업 임원 등 6곳 이상의 후속 투자사들이 힘을 보탰다.
클로버 시큐리티는 애플리케이션 코드가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서 보안팀이 모든 변경사항을 수작업으로 확인하며 생기는 비효율을 해소하고자,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한 자동 보안 점검 솔루션을 내세웠다. 이 플랫폼은 개발 도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의 보안 정책을 이해하고, 이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코드 변경 사항을 사전에 포착해 제품 릴리스 전에 문제를 차단한다.
대표이자 공동설립자인 알론 콜만(Alon Kollmann)은 "개발 속도는 빨라졌지만, 보안팀은 복잡성과 인력 부족 사이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며, "클로버는 보안 검토를 제품 설계 단계부터 체계화함으로써 보안팀이 규모에 맞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플랫폼의 특징은 단순히 위협을 발견하는 것을 넘어, 위협의 '우선순위'를 판단해 긴급한 문제부터 처리하도록 가이드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해당 결함이 고객 데이터와 같은 민감 정보에 연관돼 있거나 사용자 수가 많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했다면, 즉시 경고를 보내고 상세한 수정 방안을 제시한다. 기업은 이 지침을 자사 정책에 맞추어 사용자 정의 방식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특히 클로버는 인공지능 활용에 특화된 보안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개발자가 사용하는 AI 프로그래밍 툴이 위험 소지를 갖고 있는지를 식별하고,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알려진 AI 취약점을 찾아낸다. 이처럼 AI 코드와 인프라 전반에 걸쳐 보안 통제를 자동화하려는 접근 방식은 ‘AI 보안’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시장 흐름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 클로버는 다수의 포춘 500대 기업과 글로벌 스타트업들로부터 채택됐으며, 대표 고객사로는 네오포제이(Neo4j), 노션(Notion Labs) 등이 있다. 클로버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40명 수준의 인력을 내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