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실험실창업 기업이 미국의 권위 있는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즈'를 수상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국산 기술의 경쟁력을 세계에 입증했다.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은 11월 26일, 공공기술 기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이하 텍스코어)을 통해 창업한 시리에너지가 미국 에디슨 어워즈 수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에디슨 어워즈는 기술 혁신성과 시장 파급력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세계적인 기술상으로, 세계 각국의 유망 기술기업들이 수상의 영예를 두고 경쟁하는 자리다.
시리에너지는 차세대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리튬금속 음극재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에너지 저장용량이 크고 수명이 길며 안정성이 높은 소재 특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다. 해당 기업은 충남대학교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을 거친 정경진 대표가 창업했으며, 2022년 텍스코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술의 상용화 단계를 본격화했다.
텍스코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실험실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I-Corps 모델을 참고해 기술기반 창업가들이 시장성과 사업성을 조기에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혁신형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리에너지는 이 과정을 통해 보육과 기술 실증을 거쳐 현재는 국내 4개 이차전지 및 소재 전문 제조업체에 제품을 납품 중이다.
기술기반 창업을 전사적으로 지원해온 사업화진흥원 측은 이번 성과에 대해 국가 기술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병국 사업화진흥원 원장은 실험실 창업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적 가치를 실현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기술사업화 전 주기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리튬금속 기반 이차전지처럼 고도 기술을 요구하는 산업에서는 실험실 창업의 전략적 지원과 시장 진입을 위한 생태계 조성이 국가 경쟁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협력이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