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과 공동으로 운전습관을 분석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보험사 앱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보험업계는 그동안 외부에 의존해왔던 운전 데이터 확보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번 앱 개발에는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KB손해보험, AXA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7개사가 참여했다. 그중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1월 18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먼저 실행에 옮겼으며, 메리츠화재와 하나손해보험도 올해 안에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내비게이션 앱이나 자동차 제조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데이터의 일관성과 정확도에 한계가 있는 데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일정한 제약이 있었다. 이번에 자체 수집이 가능해지면서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데이터 기반의 상품 설계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운전자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의 모바일 앱을 차량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손쉽게 등록할 수 있으며, 이후 운전 습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안전 운전 점수와 보험료 할인 가능 여부를 직접 조회할 수 있고, 향후 안전운전에 따른 추가 할인과 같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앱 개발이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 조치로 평가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운전습관 데이터를 표준화해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 편의와 보험사의 운용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보험 상품이 특정 고객의 운전 성향에 맞춰 더욱 세분화되고, 운전자 스스로도 자신의 주행 패턴을 인식해 개선하려는 동기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인터넷 기반 차량) 등장에 대응하는 보험산업의 기술적 경쟁력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