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대 3,000억 달러(약 432조 원) 이상을 조달하는 초대형 상장을 준비 중이며,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1조 5,000억 달러(약 2,160조 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IPO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벤처투자받은 스타트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은 이르면 2026년 중후반, 혹은 2027년 초로 예상된다. 현재 캘리포니아 호손에 본사를 둔 스페이스X는 지난해 초까지 비상장 벤처 기업 중 최고 기업가치를 기록했었다. 지난 여름 실시된 구주 거래를 통해 스페이스X의 당시 가치는 약 4,000억 달러(약 576조 원)로 추정됐다. 이후 오픈AI가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구주거래를 단행하며 1위를 차지하게 됐다.
2002년에 설립된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약 120억 달러(약 17조 2,800억 원)를 투자받았고, 주요 투자사에는 안드리센 호로위츠, 세쿼이아 캐피털, 크래프트 벤처스, 발러 에쿼티 파트너스, 파운더스 펀드 등이 있다.
이번 IPO는 과거 메타(구 페이스북)가 2012년 1,040억 달러(약 149조 7,000억 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했던 것보다 무려 10배 이상 큰 규모다. 기업공개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월가와 실리콘밸리 전반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스페이스X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는 다른 유니콘 기업들도 IPO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는 이르면 내년, 최대 1조 달러(약 1,440조 원)의 상장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의 경우 최근 3,00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투자유치 시도를 기반으로 향후 상장 시 그 이상의 시가총액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의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민간 우주 산업의 전환점을 의미하며, 동시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테크 IPO 시장의 회복세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우주항공 같은 첨단 산업군이 월가의 주도 섹터로 다시 부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