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적으로 더러운 물을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스타트업 바이탈라이프(Vital Lyfe)가 2400만 달러(약 345억 6,000만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기존 해수담수화와는 달리 모든 물원에서 정수를 가능하게 하는 자율형 휴대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탈라이프는 스페이스X 출신의 스타링크 프로젝트 핵심 엔지니어였던 존 크리스(Jon Criss) CEO와 앤드루 하너(Andrew Harner) 운영총괄이 공동창업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우주 산업에서 축적한 정밀 설계 기술과 시스템 사고를 바탕으로, 전 지구적인 물 부족 현상에 해답을 제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바이탈라이프는 전통 수도 기반이나 대형 정수시설에 의존하지 않고, 바닷물, 빗물, 오염된 담수, 심지어 공기 중 응결수까지도 식수로 전환할 수 있는 ‘모듈형 휴대 정수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크리스 CEO는 “당사의 기술 철학은 단일 방식이 아니라 통합형 처리”라며, 다양한 형태의 자연수원에 자동으로 적응하여 안전한 음용수로 정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모듈은 고효율 정제 엔진으로, 고성능 막기술과 스마트 전력관리 시스템이 통합된 소형 장비다. 이는 대규모 해수담수화 시설이 초래하는 에너지 소모와 환경 오염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 실제 해수담수화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처리 후 생성되는 염분 고농도 폐수가 심각한 환경 이슈로 지적돼 왔다.
바이탈라이프는 이러한 문제를 ‘인간 규모(Human Scale)’의 솔루션으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크리스 CEO는 “우리는 소형 장비로 회수율이 낮더라도 현장에서 바로 음용수를 만들기에, 자연수자원이 웬만큼만 존재해도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디지털 기기처럼 개인이 소유하고 쓰는 형태의 정수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술은 특히 환경재해나 비상 상황에 있어 즉각적인 식수 공급이 필요한 NGO, 해양 산업, 오프그리드 지역 등에서 혁신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바이탈라이프는 여러 NGO와 해양 기관, 외딴 지역 사용자들과의 현장 테스트를 통해 제품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검증 중이다.
기술 분석업체 콘스텔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홀거 뮐러 애널리스트는 “기존 물 처리 산업은 창의적 사고보다 기존 인프라에 안주해왔다”며, “항공우주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탈라이프와 같은 스타트업이 오히려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식수 접근성 이슈를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인터라고스(Interlagos)와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가 공동 주도했으며, 제너레이셔널 파트너스, 칸토스, 스페이스 VC 및 알소 캐피털 등도 참여했다. 하너 운영총괄에 따르면 “이번 자금으로 시제품 생산에서 양산 단계로 전환하며, 2026년엔 실제 소비자용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탈라이프는 향후 장비 대량 생산 체계를 확립하고, 지구촌 누구나 마실 수 있는 물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세상을 현실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물 접근권이 인권으로 논의되는 시대, 이들의 기술이 진정한 변화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