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시장이 2025년 역대 최대 활황을 기록하며 2026년을 더욱 치열한 경쟁의 해로 예고하고 있다. 모멘텀 사이버(Momentum Cyber)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보안 분야의 인수합병 규모는 1,020억 달러(약 146조 8,000억 원)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총 398건의 M&A가 성사됐으며,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21%, 거래 금액은 무려 294%나 급등했다.
특히 분기별로는 2분기에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고, 3분기에는 총 442억 달러(약 63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메가딜이 집중되며 분기 기준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거래를 주도한 분야는 클라우드 보안과 신원 인증 플랫폼으로, 채널통합형 보안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보고서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M&A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됐다. SaaS 기반 보안 기업이 전체 거래의 약 60%를 차지하면서 총 투자금의 96%가 이들 기업에 집중됐다. 이는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과 통합형 보안 아키텍처에 시장이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로 풀이된다. 신원확인, 접근제어, 위협 탐지 기능이 밀접하게 얽혀 있는 구조가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수 주체의 성격 역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25년에는 전략적 인수자들이 전체 거래 금액의 91%를 담당했고, 건수 기반으로도 61%에 달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전년도만 해도 사모펀드들이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올해는 자본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주요 범주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특히 클라우드 보안 및 신원 인증 부문에서는 전략적 인수자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과감히 매수에 나섰고, 이로 인해 시장 내 자산가치 평가 기준이 크게 상향된 모습이다.
세부 섹터를 보면, 보안 서비스, 리스크·컴플라이언스, 디지털 채널 보안, 신원 인증은 M&A 건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금액 기준으로는 클라우드 보안과 ID 관리 기술이 독점적 위치에 올랐다. 대표적인 사례는 구글이 인수한 위즈(Wiz)와 팔로알토네트웍스의 사이버아크(CyberArk) 인수 건으로, 각각 320억 달러(약 460조 8,000억 원), 250억 달러(약 36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거래였다.
한편, 자금 조달 부문에서도 AI 보안을 중심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모멘텀 사이버에 따르면, AI 보안은 이제 사이버보안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하위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에는 총 734건의 펀딩이 이뤄졌으며, 총 모집액은 180억 달러(약 25조 9,000억 원)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특히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 건이 57건에 달했고, 이는 AI 보안, 데이터 보안, 애플리케이션 보안에 집중되었다.
모멘텀 사이버는 2026년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기반 플랫폼 수요는 물론, 클라우드 중심의 보안 아키텍처와 컴플라이언스 자동화 도구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많은 기업이 자사 AI 도입을 가속화하면서 보안 시스템을 기본부터 재정비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모멘텀 사이버의 수석 분석가 리처드 스틴논(Richard Steinnon)은 “생성형 AI의 시대에서 보안은 더 이상 반응형이거나 간헐적, 또는 사람의 속도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언급하며, “AI 보안은 산업 내 주변부 과제가 아닌 핵심 문제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 시대의 핵심 수호자는 AI를 단순 기술이 아닌 디지털 경제의 중심축으로 바라볼 줄 아는 이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