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처가 2026년부터 3년에 걸쳐 인공지능 기반 지식재산 데이터 분석 체계를 구축하면서, 흩어져 있던 특허·상표·디자인 정보를 더 빠르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들어갔다.
지식재산처는 27일 이런 내용의 분석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방대한 지식재산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그동안 특허기술 흐름을 파악하거나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려면 많은 시간과 전문성이 필요했고, 정보가 여러 시스템에 나뉘어 있어 원하는 데이터를 찾는 과정도 복잡했다. 결국 데이터는 많지만 실제 활용 문턱은 높았던 셈이다.
지식재산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식재산정보 분석 플랫폼’, 즉 아이팝(IPOP)을 구축할 예정이다. 내부용 플랫폼은 특허기술 동향 분석과 기술유출 모니터링 같은 업무를 지원하는 분석 도구로 활용된다. 공공기관이 산업 기술의 흐름이나 위험 신호를 더 신속히 읽어내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일반 국민과 기업이 이용하는 대민 플랫폼은 여러 곳에 흩어진 지식재산 정보를 이용 목적에 맞게 다시 엮어 통합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전문지식이 많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찾기 쉽게 하겠다는 의미다.
지식재산 데이터는 기업의 연구개발 방향, 유망 산업 탐색, 기술 경쟁력 판단에 쓰이는 대표적인 산업 정보다. 특히 특허 정보는 어떤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는지, 경쟁이 어느 분야에 몰리는지 보여주는 기초 자료이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느냐가 산업 전략과 정책 설계의 효율성을 좌우할 수 있다. 지식재산처가 인공지능 기반 분석 체계를 강조하는 것도 단순한 행정 전산화 차원을 넘어,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에서 국가 차원의 판단 속도를 높이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지식재산처는 이날 오후 2시 정부대전청사에서 아이팝 구축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플랫폼 구축 방향과 주요 기능을 공유했다. 정재환 지식재산정보국장은 이 플랫폼이 방대한 특허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해 미래 유망기술을 발굴하고 국가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 누구나 필요한 지식재산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디지털 기반 지식재산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공공 지식재산 정보가 단순 보관 중심에서 분석·예측 중심으로 옮겨가고, 기업과 연구자들의 정보 접근성도 한층 높아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