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가격이 2027년 중반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생산 확대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제이슨 첸(Jason Chen) 에이서(2353) 회장 겸 CEO는 19일 PC 가격이 2026년 4분기 5~20% 상승할 수 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2027년 중반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첸 회장의 발언은 대만 경제일보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첸 회장은 DDR4와 일반 DDR5 메모리에 대해 “공급이 많아 현재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고사양 DDR5와 DDR5X 계열 제품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수요 규모가 작다고 설명했다.
에이서는 2027년 메모리 평균 비용도 2026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는 에이서의 비용·제품 가격 전망으로, 메모리 현물가나 계약가 하락을 확정한 자료는 아니다.
다만 첸 회장은 메모리와 SSD 가격이 높은 수준인 만큼 PC 가격이 당분간 오를 가능성도 언급했다.
공급 확대의 한 축으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거론된다. CXMT는 20일 중국 허페이에서 5세대 DRAM 기술 플랫폼인 G5 플랫폼의 양산을 공식 발표했다.
CXMT는 공식 발표에서 G5 플랫폼의 메모리 어레이 active-area half-pitch가 11.95nm라고 밝혔다. 8Gb 밀도를 기준으로 웨이퍼당 총 다이 수는 이전 세대보다 최소 50%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총 다이 수 기준이다. 최종 검사 통과율이나 실제 월 생산량을 의미하지 않는다.
CXMT는 G5 기반 24Gb LPDDR5X 제품 2종도 공개했다. 두 제품은 이전 세대 동급 제품보다 저장 용량이 50% 늘었으며 스마트폰과 휴대용 전자기기용으로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G5 양산 발표만으로 글로벌 DRAM 공급량이 크게 늘거나 PC용 DDR5 가격이 하락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확인된 양산 제품은 스마트폰·휴대기기용 LPDDR5X로, PC용 DDR5와 AI 데이터센터용 HBM은 적용 분야가 다르다.
메모리 업계의 전망도 엇갈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7월 10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2027년이 메모리 산업 역사상 공급 측면에서 최악의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곽노정 CEO는 고객 수요가 2030년 이후에도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AI용 HBM 수요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 대한 경고다.
로이터는 같은 인터뷰를 전하며 UBS가 글로벌 DRAM 시장의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UBS의 전망 역시 AI용 HBM 수요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공급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에이서의 전망은 PC용 범용 메모리와 제품 비용에 관한 판단이고, SK하이닉스의 전망은 AI 메모리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 대한 분석이다. 두 전망은 메모리 제품군과 수요 범위가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CXMT의 생산 확대가 PC용 메모리 가격에 미칠 영향은 PC용 DDR5 생산 규모와 수율, 고객사 공급량이 공개된 뒤 판단할 수 있다. 현재까지 CXMT는 실제 수율과 월별 생산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준한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