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으로 간 미국 주식? 하이퍼리퀴드 RWA 퍼페츄얼 누적 거래 5,000억 달러 돌파
멕시벤처스(MEXC Ventures)
2026.09.10 18:18:04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기반 RWA 퍼페츄얼의 누적 거래대금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주식·원자재·지수 등 전통 자산의 가격을 참조하는 무기한 선물이 온체인에서 체결된 명목 금액의 총합이다. 예치 자산이나 미결제약정이 아닌 누적 거래량 지표라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핵심 요약
- 규모: TradeXYZ 연계 하이퍼리퀴드 RWA 퍼페츄얼 누적 거래대금 5,000억 달러 돌파
- 성격: 예치금(TVL)·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아닌 누적 명목 거래대금 — 자산 이전이 아닌 파생 거래 회전
- 속도: 첫 250억 달러 107일 → 최근 250억 달러 9일 미만, 동일 금액 기준 약 12배 가속
- 구조: HIP-3 기반 빌더 배포형 퍼페츄얼, HyperCore 실행 인프라 공유
- 집중도: TradeXYZ 단일 사업자가 HIP-3 전체 거래량의 약 98% 점유
- 리스크: 오라클 설계, 휴장 중 베이시스 확대, 레버리지, 규제 분류
1. 무기한 선물(perpetual)과 RWA 퍼페츄얼
무기한 선물은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에만 노출되는 파생 계약이다. 특정 주식의 퍼페츄얼을 매수해도 해당 주식의 소유권, 배당 청구권, 의결권은 발생하지 않는다. 가격을 참조할 뿐 자산 자체를 보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선물과의 차이는 만기 유무다. 선물은 만기마다 다음 계약으로 이월(rollover)해야 하지만, 퍼페츄얼은 만기가 없어 포지션을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 대신 계약 가격을 기초 자산 가격에 수렴시키기 위해 펀딩비(funding rate)가 적용된다. 계약 가격이 기초 자산보다 높으면 매수 포지션이 매도 포지션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반대 상황에서는 방향이 역전된다.
RWA(Real World Asset·실물자산)는 암호자산이 아닌 현실 자산을 가리킨다. 주식, 원자재, 지수, 외환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온체인 파생상품은 사실상 암호자산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HIP-3 도입 이후 그 범위가 전통 자산으로 확대됐다.
토큰증권(security token)과는 구분해야 한다. 토큰증권은 규제 대상 증권의 소유권 또는 그에 준하는 경제적 권리를 온체인에 표현하는 방식이다. 반면 RWA 퍼페츄얼은 소유권과 무관한 파생 계약으로, 법적 성격이 전혀 다르다.
2. 5,000억 달러가 의미하는 것
5,000억 달러는 하이퍼리퀴드에 예치된 자산 규모가 아니다. TradeXYZ 연계 시장에서 지금까지 체결된 거래의 명목 금액을 누적 합산한 값이다. 예치금(TVL)도, 현재 열려 있는 포지션 규모를 뜻하는 미결제약정도 아니다.
누적 거래대금은 회전율에 따라 크게 부풀 수 있는 지표다. 증거금 100만 원에 20배 레버리지를 적용해 하루 10회 매매하면 거래대금은 2억 원으로 집계되지만, 실제 투입 자본은 100만 원에 그친다. 이 수치를 시장에 유입된 자본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다만 증가 속도는 별개로 볼 필요가 있다. TradeXYZ가 첫 250억 달러를 축적하는 데 약 107일이 소요된 반면, 4,750억 달러에서 5,000억 달러로 넘어가는 최근 구간은 9일이 걸리지 않았다. 동일 금액 기준 약 12배 가속이다.
시장 수 증가와 유동성 심화, 거래 장소로서의 신뢰 축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통 자산의 가격 노출을 온체인에서 확보하려는 수요가 실험 단계를 벗어났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3. HIP-3: 빌더 배포형 퍼페츄얼 구조
HIP는 Hyperliquid Improvement Proposal의 약자이며, HIP-3는 그중 세 번째 개선 제안이다. 핵심은 퍼페츄얼 시장의 개설 권한을 프로토콜 외부에 개방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하이퍼리퀴드가 직접 상장한 상품만 거래할 수 있었다. HIP-3 도입 이후에는 요건을 충족한 외부 사업자, 이른바 빌더(builder)가 자체 퍼페츄얼 시장을 배포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는 플랫폼이 실행 인프라를 제공하고 외부 개발사가 상품을 공급하는 앱스토어 모델에 가깝다.
역할 분담은 다음과 같다.
- 하이퍼리퀴드: HyperCore의 주문장, 증거금 산정, 청산 엔진 등 실행 인프라 제공
- 빌더: 계약 명세, 오라클 방식, 레버리지 한도 등 개별 시장 파라미터 설정
빌더는 시장 배포를 위해 HYPE 토큰 약 50만 개, 수천만 달러 규모를 스테이킹해야 한다. 운영 부실로 프로토콜에 문제를 유발할 경우 검증인이 해당 스테이킹을 슬래싱(slashing·몰수)할 수 있다. 상품 명세와 오라클 운영이라는 핵심 권한을 외부에 이전하는 대신 경제적 책임을 부과하는 구조다.
4. TradeXYZ와 시장 집중도
이번 5,000억 달러는 하이퍼리퀴드 전체 실적이 아니라 TradeXYZ 연계 시장에서 발생한 수치다.
TradeXYZ는 2024년 설립됐으며, 2025년 10월 HIP-3 도입과 함께 첫 번째 빌더로 시장을 배포했다. 자체 매칭 엔진 없이 HyperCore 인프라를 사용하며, 미국 주식과 주가지수, 원자재, 외환, 프리 IPO 종목을 취급한다.
점유율은 사실상 독점에 가깝다. 8개월간 92개 시장을 개설했고, HIP-3 전체 거래량의 약 98%와 미결제약정의 90% 이상이 이 사업자에게서 발생한다.
HIP-3가 허가 없는 개방형 구조를 표방함에도 실제 시장은 단일 사업자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별도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오라클 운영 권한이 빌더에게 부여된 구조와 결합하면, 한 사업자의 운영 역량이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좌우하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5. 온체인 거래의 실익
24시간 접근성이 가장 명확한 이점이다. 미국 정규장은 서머타임 기준 한국시간 22시 30분부터 익일 05시까지 운영된다. 하루 6시간 30분이다. 실적 발표와 지정학 이슈, 원자재 가격 충격 등 주요 정보는 정규장 외 시간에도 발생하지만, 이 구간에서 기존 시장은 대응 수단을 제공하지 못한다.
담보와 포지션이 단일 환경에 존재한다는 점도 실익으로 꼽힌다. 증권 계좌와 선물 계좌, 암호자산 거래소를 분리해 운용할 필요가 줄어든다.
시장 개설 속도 역시 전통 거래소와 차이가 크다. 신규 상품 상장에 상당한 시간과 절차가 요구되는 기존 구조와 달리, HIP-3에서는 요건 충족 시 즉시 배포가 가능하다.
다만 휴장 중의 온체인 가격을 공식 가격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기초 자산이 거래되지 않는 구간에서는 유동성이 얇아지고 적정 가치에 대한 이견이 확대된다. 정규장이 재개되면 두 가격이 급격히 수렴할 수 있다.
6. 리스크 요인
- 오라클: HIP-3에서는 빌더가 오라클을 직접 운영한다. 데이터 소스와 갱신 주기, 데이터 중단 시 처리 방식이 모두 빌더의 설계에 달려 있다. 하이퍼리퀴드 공식 문서 역시 퍼페츄얼 시장은 조작이 어려운 명확한 경제적 가격이 존재하는 자산에서 가장 잘 작동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참조 시장 휴장 구간의 설계가 미흡할 경우 실제 시장과 괴리된 가격에 강제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 베이시스: 24시간 거래의 이면이다. 주말 온체인에서 15% 하락한 종목이 정규장 재개 시 3% 하락에 그칠 수 있으며, 해당 구간에 진입한 포지션은 손실을 입는다. 참조 시장의 휴장 시간이 길수록 괴리 폭은 확대된다.
- 레버리지: 적은 증거금으로 큰 명목 노출을 확보하는 구조는 청산 위험을 수반한다. 청산이 집중되면 변동성이 증폭되며, 평상시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도 계좌 단위에서는 암호자산에 준하는 변동을 보인다.
- 규제: 주식과 원자재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은 대다수 국가에서 증권법 또는 파생상품 규제의 적용을 받는다. 상품 분류와 제공 가능 관할, 라이선스 및 공시 의무가 거래 규모 확대와 함께 현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7. 전통 파생상품 시장과의 비교
전통 파생상품 시장은 규제 명확성과 기관 참여, 청산·결제 인프라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다. 복수의 시장 위기를 거치며 증거금 관리와 디폴트 처리 절차가 검증됐다는 점도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소유권의 성격도 다르다. 주식에 연동된 퍼페츄얼을 보유해도 주주 지위는 발생하지 않는다. 규제된 증권 인프라는 법적으로 인정되는 소유권과 투자자 보호 장치를 함께 제공한다.
기관 투자자 관점에서 온체인 퍼페츄얼은 기존 시장의 대체재라기보다 거래 창구가 하나 추가된 형태로 평가된다.
8. 결론
이번 5,000억 달러는 전통 자산이 온체인으로 이전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해당 자산을 참조하는 파생 계약이 그만큼 거래됐다는 뜻이며, 자산 이전이 아닌 가격 노출의 재포장에 가깝다.
다만 축적 속도는 주목할 만하다. 첫 250억 달러에 107일이 소요되던 시장이 동일 금액을 9일 이내에 생성하고 있다. 전통 자산의 가격 노출을 크립토 방식으로 거래하려는 수요가 실질적 규모로 성장했다는 근거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다음 국면을 가르는 변수로 거래량이 아닌 시장의 질을 지목한다. 확인해야 할 지표는 네 가지다. 첫째, 대규모 주문 처리 시 가격 이탈 정도를 보여주는 유동성 심도다. 둘째, 휴장 및 급변동 구간에서의 오라클 안정성이다. 셋째, 회전율로 부풀릴 수 없는 미결제약정 추이다. 넷째, 급락 국면에서 청산이 연쇄 반응 없이 처리되는지 여부다.
여기에 규제 당국의 상품 분류와 TradeXYZ 단일 사업자 집중 구조의 해소 여부가 변수로 작용한다. 이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온체인 RWA 퍼페츄얼은 크립토 거래 인프라와 전통 자산의 가격 발견을 연결하는 층위로 자리 잡을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시장 구조의 견고성이 검증되지 않은 단계로 평가된다.
면책 조항(Disclaimer): 본 콘텐츠는 투자, 세무, 법률, 금융, 회계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MEXC Ventures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본 글을 작성하였으며, 투자 결정 및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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