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과 암호화폐의 결합: 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 임팩트 분석
멕시벤처스(MEXC Ventures)
2025.12.22 15:02:24
1. 서론: TradFi와 크립토 융합의 본질적 질문
최근 금융권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전통 금융(TradFi)과 크립토의 결합이며, 그 중심에는 자산 토큰화(Tokenization)가 자리 잡고 있다. 흔히 차세대 금융 혁명으로 묘사되곤 하지만, 현행 금융 시스템의 자산 관리 방식과 토큰화가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문제를 원칙적으로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가치를 분석하고자 한다.
2. 전통 금융 인프라의 운영 방식과 숨겨진 비효율
오늘날의 금융 시스템에서 주식을 구매할 때, 투자자는 해당 자산을 물리적으로 소유하지 않는다. 모든 소유권은 미국 예탁결제원(DTCC)과 같은 중앙 집중화된 기관에 기록되며, 약 6,000개의 증권사 및 수탁은행이 각자의 내부 장부를 관리하고 검수한다. 즉, 투자자는 증권사와 수탁기관을 거쳐 DTCC로 연결되는 여러 계층의 중개 과정을 거쳐 투자를 진행해야한다. 이러한 구조는 대형 기관 간의 소유권 검수 작업을 비효율적으로 만들지만,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용인되어 왔다.
3. '토큰화'라는 이름의 래핑(Wrapping), 그리고 네이티브의 가치
현재 시장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토큰화는 이러한 전통 시스템에 보관된 실제 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대신하는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 방식은 중개인을 제거하기보다 블록체인이라는 또 하나의 중간 과정을 추가하게 된다. 자산을 디파이에서 활용하기 위해 래핑과 언래핑을 반복하는 과정은 리스크와 지연 시간, 비용을 가중시키며, 온체인 토큰과 실제 자산 사이의 법적 괴리라는 심각한 한계를 낳는다. 진정한 혁신은 장부 관리 기관이 핵심 원장 자체를 블록체인으로 옮겨 소유권과 정산이 온체인에서 즉시 일어나는 ‘네이티브 토큰화’가 달성될 때 시작될 것이나, 이는 기술이 아닌 규제 승인이라는 벽에 막혀 있다.
4. 토큰화 자산의 실질적 이점과 규제 장벽
자산토큰화 지지자들은 24시간 거래, 글로벌 접근성(전 세계 투자자 참여 가능), 즉시 결제성을 3대 장점으로 강조한다. 기술적으로 이 모든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기술이 아닌 법적 문제로 인해 가로막혀 있다.
많은 국가가 자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본 통제는 국가 간 자금 흐름을 원천적으로 제약한다. 주식이 토큰화되더라도 규제 기관은 언제든 거래를 금지할 수 있으며, 주식 퍼페추얼 선물과 같은 혁신적인 상품 규제 당국의 허가 없이는 시장에 출시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자산 토큰화더라도 규제 당국의 명시적 허가 없이는 단독적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규제 없는 토큰화 시도는 중국 알리바바(BABA)가 미국 시장에서 활용하는 가변이익실체(VIE) 구조와 유사해질 우려가 있다. 케이맨 제도 법인을 통한 계약상 권리 소유는 접근성을 높일 수는 있으나, 극도의 법적 복잡성과 취약한 투자자 보호라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5.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온 새로운 통화 창출 메커니즘
자산의 토큰화만큼이나 중요한 변화는 스테이블코인(USDC, USDT 등)이 가져온 통화 방식의 변화다. 일반적인 은행이 부분 지급 준비금 제도를 통해 예금의 일부만 남기고 대출하는 레버리지로 돈을 불리는 것과 달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국채 매입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정부가 소비하게 함과 동시에 유동성이 있는 코인을 시장에 공급한다. 이는 동일한 자금이 시장에서 두 번 사용되는 독특한 통화 창출 효과를 낸다.
미 연준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마스터 계좌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 본질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100% 안전하고 즉각적인 디지털 달러가 보급되면 은행 예금이 빠져나가 대출과 신용 창출이 멈추고,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차원에서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전통 은행 시스템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기도 하다.
6. 결론: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정책의 시대로
결국 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사안은 기술이 아니라 규제와 정책이다. 단순히 전통 자산을 토큰으로 래핑하는 것은 전통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분야와의 결합을 보장하지 않는다. 진정한 금융 혁명은 자산이 발행 단계부터 온체인에서 처리되는 ‘네이티브 토큰화’가 법적으로 허용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던져야 할 핵심 질문은 "기술적으로 가능한가"가 아니라 "정책이 그것을 허용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기업이 주식을 온체인에서 직접 발행하고 정산할 수 있도록 법적 토대가 마련되는 시점이, 바로 진정한 금융 혁명이 시작되는 기점이 될 것이다.
면책 조항(Disclaimer): 본 콘텐츠는 투자, 세무, 법률, 금융, 회계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MEXC Ventures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본 글을 작성하였으며, 투자 결정 및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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