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결제 플랫폼 젤(Zelle)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면서 국경 간 송금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플랫폼 운영사 얼리워닝서비스(Early Warning Services)는 21일(현지시간), 미국과 해외 간 자금 이동을 간편하게 처리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젤은 2017년 출범 이후 웰스파고, JP모건, 캐피탈원, PNC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의 인터넷뱅킹과 연동된 즉시 결제 기능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확대는 기존 금융 인프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차세대 결제 혁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소비자 수요, 은행 역량, 글로벌 기회가 맞물리는 지점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얼리워닝서비스는 현재 젤의 연간 결제 규모만 1조 달러(약 1,390조 원)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결제망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시스템이 추가되면, 외화 송금 시 발생하는 수수료 절감과 실시간 결제 처리 등에서 실질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발표는 기존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채택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시장 흐름과 맞물린다. 최근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JP모건 등 기관급 금융 플레이어들은 국경 간 결제의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전망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최대 1조 달러(약 1,390조 원)의 자금이 신흥국 은행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디파이엘라마(DeFiLlama)에 따르면 10월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080억 달러(약 428조 1,200억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연초 대비 47% 성장을 기록하며,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단기적 가치저장 수단이자 실거래 통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기존 은행과의 결합이 더욱 본격화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의 다음 진화 단계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