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간편 송금 플랫폼 젤(Zelle)이 스테이블코인 통합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해외 간 국경 간 송금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디지털 자산을 주류 금융 플랫폼에 접목하는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당 플랫폼의 운영사인 얼리워닝서비스(Early Warning Services)는 5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소비자 수요, 은행 역량, 글로벌 기회가 만나는 지점에 투자하겠다"며 젤 플랫폼에 스테이블코인을 연동해 실시간으로 국외로 자금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은 현재 웰스파고, JP모건, 캐피털원, PNC 등 미국 유수 은행들과의 제휴를 통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젤은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미국 내 온라인 뱅킹에 통합된 즉시 송금 기능을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술이 탑재되면 기존 국내 서비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 대상 송금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확장성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기존 전통 금융 시스템의 블록체인 기술 수용 흐름을 상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채택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2028년까지 1조 달러(약 1,390조 원) 규모의 자금이 신흥국 은행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유출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처럼 기존 은행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 간 융합이 세계적 추세임을 뒷받침해준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디파이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080억 달러(약 428조 1,200억 원)를 돌파하며 올해 들어서만 47% 증가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의 안정성과 확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젤의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생태계와 전통 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일상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실사용 환경에 직접 접목시키기 시작하면서 향후 블록체인 기반 금융 기술의 산업 전반 채택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