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가 자사 거래소의 준비금 증명(Proof-of-Reserve, PoR) 공개 지연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바이낸스가 매월 초에 공개하는 PoR 리포트 일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는 단순한 FUD(공포·불확실성·의심 조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자오는 4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시점에서 준비금 관련 정보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정상적인 일정’이라며 “PoR 스냅샷은 매월 1일에 촬영되고, 정리 및 검토 과정을 거친 후 보통 5일이나 6일에 보고서를 게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인 게시 일정을 제대로 확인하면 이런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FUD를 조장하려는 시도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PoR 리포트가 월달 초 기준으로 며칠째 공개되지 않았다는 일부 커뮤니티의 지적에서 출발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에 재무상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확산됐고, 커뮤니티 일부 이용자는 자오를 직접 거론하며 검증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자오는 “논란 제기자는 포커스를 잘못 잡고 있으며, 과거 공개 내역을 보면 매달 동일한 절차를 지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Bruh… FUD. 바이낸스는 매번 5~6일에 게시하고 있으며, 1일 찍힌 스냅샷을 기반으로 한다”며 해시태그 없이 비공식적이지만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바이낸스 커뮤니티는 자오의 해명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이용자는 명확한 해명을 반겼고, 또 다른 일부는 “굳이 대응할 필요도 없었던 사안”이라며 자오의 대응 자체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자오는 게시글 마지막에 “바이낸스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며 비꼬는 듯한 어투로 대응을 마무리했다.
자오는 최근 들어 외부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도 나노랩스(Nano Labs)가 약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통해 바이낸스코인(BNB) 중심의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전환한 움직임을 ‘상당히 고무적인 조치’라 언급하며 지지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리플(XRP)과 비트코인(BTC)이 ‘사망했다’는 CNBC 인터뷰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등, 바이낸스뿐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을 대변하는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이처럼 자오는 여전히 공식 직책은 없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