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비상장 기업의 가치를 미리 반영하는 ‘프리 IPO’ 영구선물 시장을 키우며, 상장 전 가격 발견의 새 장을 열고 있다. Cerebras Systems(CBRS) 사례에서는 실제 나스닥 상장가와의 괴리가 1.3%에 불과해, 암호화폐 기반 파생시장이 IPO 가격의 유효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13일 코인메트릭스(State of the Network)에 따르면, 프리 IPO 퍼페추얼은 스페이스X, 오픈AI, 앤스로픽 같은 비상장 기업의 예상 기업가치를 24시간 거래 가능한 합성 파생상품으로 만든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접근이 어려운 비상장 주식을 암호화폐 인프라 위에서 우회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다.
이 상품은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며, 롱과 숏이 주고받는 펀딩비로 가격 균형을 맞춘다. 하이퍼리퀴드에서는 Trade.xyz와 Ventuals가 이 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Trade.xyz는 주당 가격 기준, Ventuals는 기업가치 기준으로 호가를 형성한다. 현재 하이퍼리퀴드의 프리 IPO 시장 누적 거래대금은 약 14억6000만달러, 미결제약정은 약 1억600만달러 수준이다.
Cerebras Systems(CBRS) 사례
핵심 사례는 Cerebras Systems(CBRS)다. 이 회사는 5월 14일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하이퍼리퀴드의 CBRS 퍼페추얼은 상장 전부터 3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최종적으로 공모가는 185달러였지만, 나스닥 시초가는 350달러로 결정됐다. 상장 직전 한 시간 동안 하이퍼리퀴드의 VWAP는 354.54달러로, 실제 시초가와 거의 맞아떨어졌다.
유동성도 상장일을 앞두고 급격히 늘었다. CBRS 거래량은 초기에는 하루 60만~96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5월 14일 하루에만 2억8100만달러로 폭증했다. 호가 스프레드도 상장 초엔 50% 안팎까지 벌어졌으나, 상장 직전에는 0.26% 수준으로 좁혀졌다. 외부 기준가격이 생긴 뒤에는 스프레드가 더 압축되며 가격 발견 기능이 확인됐다.
스페이스X로 옮겨가는 시장 관심
시장 관심은 이제 스페이스X로 옮겨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6월 12일 나스닥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목표 기업가치는 1조7700억달러, 공모가는 135달러로 제시됐다. 하이퍼리퀴드의 SPCX는 출시 초 180~200달러대에서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160~170달러대로 내려와 상장가에 점차 수렴하는 모습이다.
스페이스X 관련 퍼페추얼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 게이트아이오, OKX 등 여러 거래소로 확산됐다. 전체 미결제약정은 3억8500만달러를 웃돌고, 누적 거래대금은 약 27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하이퍼리퀴드와 바이낸스가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비상장 기업 가치가 암호화폐 파생시장에서 먼저 가격화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번 사례는 프리 IPO 퍼페추얼이 단순한 실험을 넘어, 실제 상장가를 가늠하는 유의미한 지표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하이퍼리퀴드 같은 24시간 파생시장은 앞으로 오픈AI와 앤스로픽 같은 대형 딜에서도 초기 가격 신호를 제공하는 창구로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 시장 해석
하이퍼리퀴드의 프리 IPO 퍼페추얼 시장은 비상장 기업의 가치가 상장 전에 형성되는 새로운 가격 발견 메커니즘으로 부상하고 있음.
Cerebras 사례에서 실제 나스닥 시초가와 1%대 오차를 보이며, 암호화폐 파생시장이 IPO 가격의 유효한 선행지표로 기능할 가능성 확인.
스페이스X 등 대형 IPO를 앞두고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빠르게 증가하며 시장 영향력 확대 중.
💡 전략 포인트
프리 IPO 선물 가격은 IPO 직전 시장 기대치를 반영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 가능.
상장 직전으로 갈수록 스프레드 축소 및 거래량 증가 → 가격 신뢰도 상승 신호로 해석 가능.
초기 과열 기대(프리미엄) 이후 점진적 수렴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타이밍 분석 중요.
단, 실제 주식이 아닌 파생상품이므로 레버리지·펀딩비 등 구조적 리스크 고려 필수.
📘 용어정리
프리 IPO 퍼페추얼: 비상장 기업의 예상 가치를 기반으로 거래되는 만기 없는 선물형 파생상품.
펀딩비: 롱과 숏 포지션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주기적으로 지급되는 비용.
VWAP: 특정 기간 동안 거래량을 가중치로 반영한 평균 가격.
미결제약정(OI):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있는 선물 계약 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