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KB 삼성전자SK하이닉스50 펀드’ 설정액이 출시 한 달여 만에 1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인공지능 관련 대표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하되 채권으로 변동성을 낮춘 상품에 자금이 빠르게 모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7월 6일 이 펀드의 설정액이 1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지난 6월 5일 출시됐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혼합형 펀드다. 주식형 상품처럼 성장성을 노리면서도, 자산의 절반가량을 채권으로 채워 가격 등락 폭을 줄이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운용 방식도 비교적 분명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질 노출도를 각각 25% 수준으로 맞추고, 개별 주식만 담는 데 그치지 않고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함께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나머지 자산은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중심의 채권에 투자한다. 특히 듀레이션을 0.9∼1.0 수준으로 짧게 유지하는데, 이는 금리 변화에 따라 채권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위험을 다소 줄이기 위한 운용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시장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인공지능 산업 확대 기대 속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특정 업종과 종목에만 집중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이런 점에서 핵심 반도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면서도 채권을 함께 담아 위험을 조절하는 방식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같은 전략을 활용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도 상장 후 4개월 만에 순자산 4조원을 넘긴 바 있다.
범광진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수혜 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채권으로 안정성을 보완한 구조에 투자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퇴직연금처럼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자금은 높은 수익 가능성과 함께 손실 변동 관리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런 혼합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 성장 기대와 금리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주식과 채권을 결합한 테마형 장기 투자 상품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