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치(1INCH)가 2026년 1분기 전반적인 디파이 거래 둔화 속에서도 토큰화 실물자산(RWA)과 인텐트 기반 거래를 축으로 구조 전환을 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의 오스틴 와일러(Austin Weile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인치의 애그리게이션 프로토콜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BNB체인 기반 리미트 오더 프로토콜과 퓨전(Fusion)은 온도 파이낸스와의 연계 효과에 힘입어 상대적인 방어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RWA 스왑 수요와 실행 인프라 확장이 맞물리면서 1인치가 단순 DEX 애그리게이터를 넘어 ‘실행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인치는 이더리움, 아비트럼, 옵티미즘, 폴리곤, 베이스, 솔라나(SOL), BNB체인 등 다수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 디파이 애그리게이터이자 인텐트 오더 프로토콜이다. 주요 제품은 애그리게이션 프로토콜, 리미트 오더 프로토콜, 단일 체인 인텐트 스왑인 퓨전, 크로스체인 스왑인 퓨전플러스(Fusion+)로 구성된다. 해당 분석은 메사리 리서치가 작성한 2026년 1분기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며, 출처는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1인치 애그리게이션 프로토콜의 일평균 거래량은 97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2억4490만 달러 대비 60.3% 감소한 수치다. 디파이 전반의 DEX 애그리게이터 거래량이 같은 기간 46억 달러에서 27억 달러로 40.0%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컸지만, 1인치는 특히 BNB체인 노출도가 높았던 탓에 감소폭이 더 가팔랐다. BNB체인 거래량은 5520만 달러에서 450만 달러로 91.9% 급감했다. 바이낸스 알파 에어드롭 수요가 사라진 이후 정상화 흐름이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1억4630만 달러에서 7560만 달러로 48.3% 감소했음에도 전체 애그리게이션 거래량 점유율은 59.7%에서 77.9%로 높아졌다. 아비트럼 역시 거래량은 줄었지만 두 번째 비중을 유지했다. 이는 고변동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깊은 유동성과 안정적인 실행 환경을 갖춘 체인이 선택받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행 목적지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유니스왑 V2가 1인치의 최대 라우팅 목적지로 올라서며 일평균 3050만 달러를 처리했다. 전분기 대비 28.4% 증가한 규모다. 반면 유니스왑 V3는 6810만 달러에서 1490만 달러로 78.1% 감소했다. 주목할 대목은 ‘1인치 네이티브 실행’ 비중 확대다. 외부 DEX로 넘기지 않고 자체 인프라에서 체결하는 거래는 1000만 달러에서 1450만 달러로 44.4% 늘었고, 점유율은 3.2%에서 13.2%로 상승했다. 이는 1인치가 외부 유동성 의존도를 줄이며 독자 실행 역량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 건수와 사용자 수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애그리게이션 프로토콜의 일평균 거래 건수는 13만2700건에서 5만4500건으로 58.9% 줄었고, 활성 주소 수는 3만5800개에서 1만9200개로 46.4% 감소했다. 다만 활성 주소 감소폭이 거래량 감소폭보다 작았다는 점은 봇과 차익거래 참여자의 이탈 비중이 커졌고, 상대적으로 일반 사용자 비중이 높아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번 분기 1인치의 가장 강한 축은 리미트 오더 프로토콜이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1억440만 달러에서 7290만 달러로 30.1% 감소했지만, 애그리게이션 프로토콜에 비해 낙폭이 작았다. 특히 BNB체인에서는 1580만 달러에서 2400만 달러로 52.7% 증가해 유일한 성장 체인으로 기록됐다. 이는 2025년 12월 5일 온도 파이낸스와의 파트너십 이후 1인치 스왑 API를 통해 토큰화된 주식과 ETF 스왑이 BNB체인에서 본격 라우팅된 영향이 컸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3월 5일 기준 1인치를 통해 라우팅된 온도 기반 토큰화 주식 누적 거래량이 25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짚었다.
이는 단순한 거래량 증가 이상의 함의를 갖는다.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인 분기에도 토큰화 RWA 수요는 견조했고, 1인치는 그 주문을 처리하는 실행 인프라로 기능했다. 향후 다른 RWA 발행사들과의 제휴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대목이다. 시장이 ‘토큰화 주식’과 ‘RWA’ 같은 새로운 주문 흐름을 키우는 국면에서, 1인치가 기술 제공자이자 유동성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리미트 오더 프로토콜의 구조적 변화는 주문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일평균 주문 수는 2만2800건에서 2만6600건으로 16.8% 늘었지만 평균 주문 규모는 4600달러에서 2700달러로 40.2% 감소했다. BNB체인의 평균 주문 규모는 1500달러로, 이더리움의 7500달러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소액·고빈도 성격의 RWA 주문이 대거 유입됐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BNB체인 주문 수는 8900건에서 1만6300건으로 84.0% 급증했고, 활성 주소는 600개에서 2700개로 340.8% 급증했다.
인텐트 기반 거래인 퓨전도 상대적 선방에 성공했다. 1분기 일평균 거래량은 8280만 달러에서 6080만 달러로 26.5% 감소했는데, 이는 1인치의 단일 체인 프로토콜 가운데 가장 작은 하락폭이다. 퓨전은 사용자가 직접 가스를 내지 않는 ‘가스리스’ 구조와 더치옥션 기반 MEV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시장 약세기에는 소규모 거래에서 가스 비용 부담이 커지고,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불리한 체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같은 설계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NB체인에서의 퓨전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거래량은 1390만 달러에서 2350만 달러로 68.9% 증가했고, 점유율은 16.8%에서 38.6%로 상승했다. 반면 이더리움은 6250만 달러에서 3490만 달러로 44.1% 감소했다. 주문 수 기준으로는 변화가 더 극적이다. BNB체인 퓨전 주문은 7500건에서 1만5200건으로 101.8% 늘어 전체의 88.0%를 차지했다. 반면 이더리움 주문은 4000건에서 1200건으로 70.7% 줄었다. 다만 이더리움의 평균 주문 규모는 오히려 1만5700달러에서 2만9900달러로 90.4% 늘어, 대형 거래는 여전히 이더리움에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실행 속도 개선도 병행됐다. 1인치는 3월 3일 ‘트레이드 모드’를 출시하며 거래 인터페이스를 개편했고, 퓨전 기반 스왑의 중앙값 실행 시간을 26초에서 14초로 단축했다. 구성 가능한 실행 설정, 통합 가격 차트, 가스 및 슬리피지 제어가 더해지면서 사용자 경험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이 변화는 단순 UI 개편이 아니라, 인텐트 기반 거래를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리졸버 시장 경쟁 구도도 재편됐다. 퓨전 및 퓨전플러스 주문을 처리하는 승인된 리졸버 가운데 알गो랩스는 점유율을 4.3%에서 16.0%로 확대하며 급부상했고, 아날로그 트레이딩은 사실상 신규 강자로 부상했다. 상위 3개 리졸버 집중도는 69.0%, 59.8%에 이어 이번 분기 54.7%로 낮아졌다. 특정 사업자 쏠림이 완화되며 경쟁이 심화한 셈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사용자 체결 품질에 긍정적일 수 있다.
크로스체인 부문인 퓨전플러스는 아직 전반적인 시장 약세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중앙값 일평균 거래량은 150만 달러에서 73만4800달러로 50.0% 감소했고, 활성 주소는 277개에서 208개로 24.9% 줄었다. 다만 거래량 감소폭이 주소 감소폭보다 컸다는 점에서 이용자 기반 자체가 급격히 붕괴한 것은 아니며, 거래 규모 축소가 핵심 변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거버넌스와 재무 전략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1인치 DAO는 3월 9일 ‘1IP-93’을 통과시켜 1인치 아쿠아(Aqua)에서 수익 전략을 구축할 외부 팀을 위한 40만 달러 규모 인큐베이터를 승인했다. 선정된 팀은 DAO 트레저리와 수익 일부를 공유하게 된다. 같은 날 200만 USDC를 에이브(Aave) V3 USDC 시장에 배치하는 ‘1IP-92’도 승인해 유휴 자산의 수익률 제고에 나섰다. DAO가 단순 보조금 집행을 넘어 반복 가능한 운영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다만 토큰 지표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1INCH 스테이킹 물량은 2억6650만 개에서 2억4890만 개로 6.6% 감소했고, 유통 시가총액은 1억9770만 달러에서 1억2710만 달러로 35.7% 줄었다. 2025년 10월 퓨전 주문 흐름 접근을 위한 UP 스테이킹 임계값이 폐지된 이후 스테이킹 유인이 약화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말 기준 DAO 트레저리는 78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8.9%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경쟁 압박이 더 뚜렷하다. 1인치의 선별 DEX 애그리게이터 거래량 점유율은 25.2%에서 17.0%로 하락하며 1위에서 4위로 밀렸다. 카이버는 유동성 마이닝 프로그램 효과를 등에 업고 23.9%까지 치솟았고, 제로엑스는 17.9%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코멘트하자면, 점유율 하락만으로 1인치의 경쟁력 저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장이 단순 애그리게이션 경쟁에서 ‘체결 품질’, ‘가스 효율’, ‘RWA 라우팅’, ‘크로스체인 실행’으로 경쟁 축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중 1인치는 알바라, xStocks, 리워디 월렛, 원키 월렛 등과의 통합도 이어갔다. 특히 xStocks와의 협업은 토큰화 주식 유통 인프라 확대와 맞닿아 있고, 3월 30일 공개한 비즈니스 MCP는 AI 에이전트가 1인치 API를 통해 시장 데이터를 조회하고 온체인 거래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디파이 인프라와 자동화 에이전트의 결합 가능성을 실험하는 행보다.
종합하면 1인치는 2026년 1분기 거래량 감소라는 역풍 속에서도 RWA와 인텐트 기반 거래라는 두 축에서 새로운 성장의 실마리를 보여줬다. 온도 파이낸스 연계로 확대된 BNB체인 리미트 오더 수요, ‘가스리스’와 MEV 보호를 앞세운 퓨전의 상대적 방어력, 아쿠아 인큐베이터와 트레저리 수익화 시도는 모두 1인치의 사업 모델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1인치가 향후 추가 RWA 발행사 유치에 성공할 경우, 디파이 애그리게이터를 넘어 토큰화 자산 거래의 핵심 실행 인프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단기 부담은 남아 있지만, 1인치의 다음 분기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RWA’, ‘퓨전’, 그리고 자체 수익 모델의 실질 성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