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생 절차 개시 여파로 한양증권 주가가 17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한양증권이 중앙그룹 관련 위험노출액, 즉 익스포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1.45% 내린 2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51% 떨어진 1만9천710원까지 밀렸고, 한양증권 우선주도 16.14% 하락한 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약세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는데, 이는 단순한 투자심리 위축을 넘어 실제 재무적 연관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근거는 나이스신용평가가 전날 내놓은 보고서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중앙그룹 계열사 5곳이 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황에서, 개별 금융회사 가운데 한양증권의 총자산과 자본 대비 익스포저 규모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익스포저는 특정 기업이나 사업에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 투자 형태로 연결된 금액을 뜻하는데, 해당 기업의 경영이 흔들릴 경우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지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장부상 중앙그룹 계열사 관련 익스포저는 약 840억원이다. 이는 3월 말 기준 한양증권 자기자본 6천478억원의 13% 수준이다. 증권사 입장에서 자기자본 대비 위험노출액 비중이 높으면, 향후 채권 회수 정도나 담보자산의 현금화 가능성에 따라 손실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한양증권의 신용도와 관련해 담보자산의 현금창출력과 관련 채권의 회수 수준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JTBC의 유동성 문제였다.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에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이후 14일에는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15일에는 JTBC도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법원의 절차 진행 과정에서 계열사 자산 가치와 채권 회수 가능성이 어느 정도로 확인되는지가 한양증권 주가와 신용도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