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엑소디고(Exodigo)가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9600만 달러(약 1382억 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지브 벤처스(Zeev Ventures)와 그린필드 파트너스(Greenfield Partners)가 주도했으며, 10D VC, 스퀘어페그, JIBE 등 기존 투자자와 함께 빈티지 파트너스(Vintage Partners), 레블롱 캐피탈(Leblon Capital) 등 신규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2021년 설립된 엑소디고는 건설과 인프라 분야에서 지하 탐사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첨단 센서 기술을 결합해 '지하 맵핑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건설업체와 공공기관은 지하에 묻힌 파이프, 전선, 수도관 등 주요 인프라를 사전에 정확히 인지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시추와 굴착을 피할 수 있다.
엑소디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이 이러한 맹목적 굴착에 낭비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 비용 문제를 넘어 중대한 환경 파괴를 야기하고 있다. 이 기업은 AI와 지오피직스 분석, 3D 이미징 기술을 통합한 고정밀 맵핑 플랫폼을 통해 수 센티미터 단위의 정확도로 지하 구조를 시각화하며, 지상 이미지와 결합해 명확한 매핑 결과를 제공한다.
엑소디고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제레미 수아르드(Jeremy Suard)는 "기존 시스템은 지하 유틸리티의 절반 이상을 놓치지만 우리는 굴착 없이 99%의 정밀도로 이를 탐지할 수 있다"며, "각국에서 지하 환경에 대한 이해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이 기술의 잠재력은 무궁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엑소디고의 고객사는 미국 내 철도청과 교통청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공공 및 민간 기관에 달한다. 특히 지난 1년 동안은 시카고, 뉴욕, 시애틀 등 미국 주요 대도시 18개 주 지형에서 750억 달러 규모의 공공 인프라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지하 스캔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엑소디고의 급성장은 맥킨지의 보고서와도 일맥상통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과 정부는 매년 1000억 달러 이상을 지하 데이터 확보를 위해 지출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스캐닝 방식으로 바꾸면 막대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브 벤처스의 창립 파트너 오렌 지브(Oren Zeev)는 엑소디고가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장을 열었다며 그 확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엑소디고는 지하 탐사의 개념을 재정의하며, 매우 넓은 응용 분야에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엑소디고는 이번 투자금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다중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암반, 지하수, 토양 구성 등 엔지니어링 설계에 필수적인 지질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지하위험 예측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