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리그(NFL)가 경기력 향상과 안전 강화를 위해 고도화된 데이터 인프라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 ‘지능형 데이터 인프라’는 경기장 전체를 실시간 데이터 센터로 전환해 매 순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접근방식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 스포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넷앱(NetApp)과 NFL의 협업은 이 지능형 인프라 구상의 중심에 있다. 넷앱의 세사르 세르누다(NetApp 사장)에 따르면, NFL은 매주 수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경기 영상, 선수 착용 센서 데이터, 방송 콘텐츠 등을 생성한다. 이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선 지연 없이 빠르고 확장 가능한 데이터 플랫폼이 필수다. 세르누다는 “AI 프로젝트들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데이터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NFL과 함께 이 데이터를 제대로 준비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FL의 부최고정보책임자(CIO)인 애런 아멘돌리아는 넷앱과의 파트너십이 경기 중 실시간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한 경기 당 1.4테라바이트의 비디오 데이터가 생성되며, 이는 한 시즌 기준으로 약 0.5페타바이트에 달한다. 아멘돌리아는 “32개의 카메라 중 6대는 8K 해상도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4K 수준”이라며, 대용량 데이터를 적시에 분석하고 저장하는 것이 경기 운영의 본질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언급했다.
넷앱은 또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 협력해 경기장 내 구축된 시스템과 클라우드 환경 간의 데이터 일관성과 움직임을 보장하고 있다. 세르누다는 “우리는 데이터를 새로운 툴에 옮기기보다, AI를 기존의 데이터 환경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데이터 인프라에 투자한 조직들에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기술 통합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화는 스포츠 산업만이 아닌 모든 대규모 실시간 의사결정 조직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NFL은 단지 빠른 데이터 처리를 넘어, AI를 활용해 경기 분석, 부상 예방, 팬 경험 강화까지 도모하고 있다. 이는 곧 데이터가 단순한 정보 저장소를 넘어, 전략적 자산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능형 데이터 인프라는 향후 스포츠 산업뿐 아니라 헬스케어, 제조업,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NFL과 넷앱의 협력 사례는, 그 미래를 한발 앞서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