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가 미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와 손잡고 본격적인 실증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올해 말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대도시권에서 웨이모 자율주행차량을 활용한 음식 및 식료품 배달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웨이모 입장에서 보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의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도어대시의 광범위한 배송 네트워크와 웨이모의 무인 운전 기술이 결합되면서, 배송 시장의 운송 수단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서비스는 우선 '대시마트'라는 도어대시 전용 소매 배송 서비스에 적용되며, 점차적으로 다른 상점과 상품군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도어대시의 플랫폼에서 주문하는 소비자는 결제 단계에서 자율주행 배송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옵션을 선택하면, 이후 웨이모 차량이 도착하고, 도어대시 모바일 앱 화면을 통해 차량 트렁크를 열어 물건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이는 물리적 접촉 없이도 물품을 전달받을 수 있는 비대면 배송의 하나로, 소비자 편의성 및 위생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어대시는 이번 실증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웨이모의 서비스 제공 지역 중 추가 도시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웨이모 측도 단순 차량 기술 기업을 넘어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 중인 만큼, 차량 가동률과 수익 모델 확보 차원에서도 도어대시 제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웨이모는 최근 유럽 진출 계획도 공개했다. 지금까지 미국 내 일부 도시에서만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해왔지만, 내년부터는 영국 런던에서도 '무인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현지 스타트업 '무브(Moove)'와 협업을 시작했으며, 관련 규제기관과도 인허가 문제를 협의 중이다. 이는 웨이모가 글로벌 상용화를 앞두고 기술력과 운영 능력을 동시에 시험받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행보는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한 미래 기술에서 실제 생활 속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물류와 대중교통이라는 두 분야는 시장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확보될 수 있는 영역인 만큼, 향후 웨이모뿐만 아니라 경쟁 기업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