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의 ‘전력 연결’ 문제를 줄이겠다는 미국 스타트업 그리드케어(GridCare)가 6400만달러, 약 958억7200만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망 접속 지연을 줄이는 기술이 새로운 인프라 해법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엔비디아 초기 투자사로 알려진 서터힐벤처스가 주도했다. 그리드케어는 15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억만장자 기술 투자자 존 도어,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 스탠퍼드대가 투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스탠퍼드대 ‘지속가능성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서 분사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과정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 중 하나는 서버를 돌릴 전력을 확보하는 작업이다. 사업자는 지역 전력망에 시설을 연결하기 위해 신규 송전선 구축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전압을 서버에 맞는 수준으로 낮추는 변압기 같은 보조 설비 투자도 뒤따른다. 대형 프로젝트는 아예 새로운 발전 설비 증설이 필요해 착공 이후 가동까지 수년이 더 걸리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그리드케어는 이런 병목을 줄이는 소프트웨어 ‘그리드케어 에너자이즈’를 제공한다. 핵심은 전력망 안에서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송배전 인프라를 찾아내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사는 이런 구간을 활용해 대규모 하드웨어 증설 없이도 더 빠르게 전력망에 접속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전력망 상태를 분석한다. 회사에 따르면 주택 전력 사용량, 정전 빈도, 기상 상황 등 ‘수천조’에 이르는 전력망 조건을 반영한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발전소 위의 구름량처럼 발전 효율에 직접 영향을 주는 변수도 함께 고려한다.
분석 결과는 지도 형태로 제공된다. 데이터센터 투자자는 이를 바탕으로 전력 여건이 좋은 부지를 찾을 수 있다. 동시에 전력망 여유가 크지 않더라도 배터리나 현장 태양광 같은 ‘유연 자원’을 함께 갖추면 수용 가능한 지역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그리드케어의 소프트웨어는 전력회사에도 활용된다. 전력회사는 고객의 전력 사용량과 관련 지표를 추적해 데이터센터를 새로 연결하더라도 전력망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회사는 또 자사 플랫폼이 송배전 설비 업그레이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적용 사례도 나왔다. 그리드케어는 지난해 포틀랜드제너럴일렉트릭과 협력해 데이터센터 5곳을 전력망에 연결했다. 회사 측은 이 프로젝트에서 접속 기간을 수년 단축했고, 4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 용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12개 시장에서 총 2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람 라자고팔 그리드케어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경제를 위한 가장 큰 신규 전력원은 새로 지어질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기존 전력망 안에 숨어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전력 인프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와 서버 못지않게 ‘전력망 연결 속도’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되면서, 기존 전력망의 숨은 여유 용량을 찾아내는 소프트웨어 수요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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