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앞다퉈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일부는 아예 사명을 바꾸며 비트코인과 결별을 선언했다. 그러나 역사는 새로운 기술의 인프라를 놓은 기업들이 정작 그 수익을 거둬들이지 못한 사례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이번 대전환이 전략적 선택인지 아니면 반복되는 실수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우리는 더 이상 비트코인 기업이 아니다"
시가총액 약 60억 달러(약 8조7000억 원)로 미국 최대 채굴사 중 하나인 사이퍼 마이닝은 최근 '사이퍼 디지털'로 사명을 변경하고 AI·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핵심 채굴 자산 지분 49%를 매각했으며, AWS와 15년 300MW, 플루이드스택과 10년 300MW 임대 계약을 체결해 총 600MW의 확정 용량을 확보했다.
비트팜스(Bitfarms)의 최고경영자 벤 가뇽은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이상 비트코인 기업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사명에 'Bit'는 남겼지만 사업의 무게중심은 AI로 완전히 이동했다.
주요 채굴사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IREN 리미티드는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와 97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테라울프는 구글이 뒤를 받친 플루이드스택을 통해 200MW 이상 규모의 10년 계약을 성사시켰다. 헛8은 구글 지원 하에 245MW, 15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코어위브와 손잡고 HPC 비중을 270MW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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