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실전형 코딩 AI '코덱스' 공개…개발자가 직접 디버깅까지

오픈AI(OpenAI)가 개발자 친화적인 새로운 코딩 전용 인공지능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선보였다. 챗GPT(ChatGPT) 사이드바에 통합된 이 기능은 사용자 입력을 바탕으로 실시간 코드 생성 및 디버깅 질문에 응답하는 도우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복잡도에 따라 응답 시간이 1분에서 최대 30분까지 다양해 개발자들의 실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코덱스의 기반이 되는 것은 오픈AI의 최고 수준의 추론 모델인 ‘o3’를 코딩 전용으로 최적화한 ‘코덱스-1(codex-1)’이다. 이 모델은 클라우드 플랫폼, 리눅스 서버, 로컬 개발 환경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실제 발생하는 과제를 활용해 학습됐다. 즉, 코덱스는 하나의 코드가 실행될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최적의 코딩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이용해 코덱스-1을 훈련시켰다. 강화 학습은 AI가 올바른 작업을 수행할 경우 보상을 주고, 잘못된 결과에는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개선을 유도하는 학습법이다. 이를 통해 코덱스는 기존 하드웨어 집약적 o3 모델보다 5% 높은 정확도인 75%를 기록했다. 최초 모델인 o1의 11%와 비교하면 괄목할 성과다.

보안 측면에서도 설계가 정교하다. 코덱스는 웹 접속이 차단된 격리 환경의 소프트웨어 컨테이너에서 코드를 생성하며, 작업마다 독립적 컨테이너가 새롭게 생성된다. 개발자는 ‘AGENTS.md’라는 구성 파일을 통해 환경 설정을 정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실제 운영 환경을 그대로 반영해 생산 단계에 앞서 코드 재작업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또한 개발자들은 코덱스가 생성한 코드를 검토하고, 필요시 수정 요청도 할 수 있다. 이처럼 협업 기반의 인터페이스는 품질 관리와 실무 적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오픈AI는 이번 코덱스를 챗GPT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연구 미리보기(research preview)’ 형태로 무료 배포했다. 다만 몇 주 내로 사용량 제한 정책이 적용될 예정이며, 필요시 추가 사용량을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유연한 요금제’를 함께 도입할 방침이다.

향후 업그레이드도 예고됐다. 사용자가 작업 중인 코덱스에게 중간 지시를 내려 즉시 반영할 수 있는 기능과 다양한 개발 도구와의 통합이 추진된다. 특히 오픈AI가 지난달 공개한 오픈소스 도구 ‘코덱스 CLI(Codex CLI)’와 연동될 예정으로, 명령줄 환경에서 직접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CLI 버전은 최근 ‘o4-mini’ 기반의 경량 모델인 ‘코덱스-미니(Codex-mini)’를 적용받아 응답 속도와 하드웨어 효율성을 개선했다. 오픈AI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개발 경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코덱스는 단순한 자동 코딩 도구를 넘어, 실제 프로젝트 투입 직전까지 고려한 실전형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AI와 개발 영역의 접점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면서, 오픈AI는 다시금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주도권을 굳히는 모양새다.